‘솔로몬의 위증’은 ‘청춘시대’가 될 수 있을까.
JTBC 금토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은 열악한 환경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솔로몬의 위증’에 대부분 신인급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이에 ‘솔로몬의 위증’의 시청률과 화제성에 대한 기대가 낮았다. ‘도깨비’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도깨비’는 공유, 김고은, 이동욱, 유인나, 육성재 등 ‘핫’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것은 물론 ‘태양의 후예’의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인데다 배우들의 케미도 좋고 내용도 재미있어 ‘솔로몬의 위증’ 시청률이 1% 이하의 수치를 기록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솔로몬의 위증’ 1회가 1.42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전작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비해서는 시청률이 낮긴 해도 올해 JTBC가 선보인 드라마들 첫 방송 시청률을 보면 무난한 성적이다.
거기다 ‘솔로몬의 위증’은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솔로몬의 위증’은 학생들이 교내재판을 열어 학교에서 시체로 발견된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에서 ‘솔로몬의 위증’은 학교폭력, 그리고 이를 쉬쉬하는 학교와 어른들, 서로에게 무관심한 아이들, 금수저와 흙수저가 존재하는 학교를 가감 없이 그렸다.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그대로 담아낸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크게 공감했고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반응이다.
‘솔로몬의 위증’에 대한 반응은 마치 ‘청춘시대’를 생각나게 한다. ‘청춘시대’도 사실 ‘솔로몬의 위증’과 비슷한 환경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청춘시대’는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와 동시간대 방송됐는데, ‘굿와이프’는 1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등 톱배우들이 출연했고 시청률과 화제성도 높았다.
‘청춘시대’가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가 집필을 맡았지만, 류화영, 박혜수, 한예리, 박은빈, 한승연 등 ‘굿와이프’에 비해 배우진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청춘시대’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줬다. ‘청춘시대’ 첫 방송 시청률은 ‘솔로몬의 위증’보다 낮은 1.310%를 기록했지만 청춘들의 공감 가득한 이야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방송 후반 무려 2.508%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긴 했지만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호평 받고 있는 ‘솔로몬의 위증’. 충분히 시청률 상승의 가능성이 있는 이 드라마가 ‘청춘시대’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아이윌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