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공유가 드디어 검을 뽑으려고 했다. 그가 죽을 거라고는 1도 생각지 못하는 김고은은 그저 예뻐진다는 그의 말에 해맑에 웃을 뿐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김고은은 공유의 검을 뽑을 능력이 없었다.
17일 전파를 탄 tvN 10주년 특별기획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 6화에서 지은탁(김고은 분)은 도깨비(공유 분)의 900여 년 전 과거 이야기를 듣고 함께 눈물 흘렸다. "죄를 지어 검으로 벌을 받고 있다"는 말에 진심으로 위로했다. 하지만 검을 뽑아 달라는 도깨비의 부탁은 거절했다. 그래서 도깨비는 씁쓸해했다.
저승사자(이동욱 분)는 김우빈이라는 이름으로 드디어 써니(유인나 분)를 만나러 갔다. 친구와 함께 오라는 말에 유덕화(육성재 분)와 같이 나갔는데 재벌 3세라는 걸 알게 된 써니가 관심을 보이자 저승사자는 질투했다. 반지까지 돌려주며 환심을 사려했는데 직업과 명함이 없는 자신의 처지가 또다시 슬퍼졌다.
도깨비도 비슷했다. 지은탁을 보며 "그 사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너는 지치도 않고 걸어온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된 것이다 라고"라며 그를 위해 자신이 생을 떠날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지은탁은 그런 도깨비의 머리를 쓰담쓰담 해줬다. 그리고는 "그동안 제 생각만 해서 죄송하다. 쫓겨날까 봐, 아저씨가 예뻐져서 다른 여자 만나면 어쩔까 싶었다. 결론을 내렸다. 예쁘게 해줄게요. 어디서 예뻐지실래요?"라며 검을 빼주겠다고 했다.
앞서 도깨비는 지은탁에게 "가슴에 꽂힌 검을 빼면 내가 더 예뻐진다"고 거짓말했다. 자신의 불멸의 삶이 끝난다는 말을 차마 못한 것. 그래서 도깨비는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도망갔고 "그 아이만이 날 죽게 할 수 있는데 그 아이만이 자꾸 날 살게 해"라며 가슴 아파했다.
계속해서 검을 뽑아주겠다는 지은탁을 도깨비는 날이 좋다는 핑계로, 날이 안 좋다는 핑계로 외면했다. 하지만 "내가 빚진 자들을 못 찾고 가는 게 한"이라며 천천히 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어린 신부는 내가 없더라도 꼭 잘 먹고 잘 지낼 수 있게 해 달라"며 집사에게 부탁했다.
지은탁도 뭔가 이상한 걸 느꼈다. "너랑 산책하니 좋다. 너 데리러 오니 좋다. 너 보고 있으니 좋다"라고 수시로 말하는 도깨비에게 "요새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냐. 수상하게"라면서도 해맑게 웃었다. 그러면서 "을은 매년 첫눈 오는 날에 갑의 소원에 응한다. 매년 기다릴 거니까"라는 조건을 내밀었다.
그 순간 첫눈이 내렸다. 도깨비는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은탁은 미소 지으며 검을 향해 손을 뻡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지은탁은 도깨비의 검을 뽑을 수 없었다. 지은탁은 동화를 떠올리며 도깨비에게 기습 뽀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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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