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모트 PD와 보디프렌즈가 ‘2016 팬감사제’ 특집에서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들이 모두 모인 특집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놀라움도 컸다. 하지만 그들의 1위는 우연한 결과는 아니었다. 운동이라는 공통된 콘텐츠와 든든한 팀플레이로 안정된 방송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네티즌과 시청자와의 소통에 성공한 결과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2016 팬감사제’ 전반전 결과가 발표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두각을 나타냈던 방주인들이 15명이나 모인 치열한 대결에서 모르모트 PD와 보디프렌즈가 예상을 깨고 1위했다. 물론 현장 시청자들의 표는 포함되지 않은 결과지만 그럼에도 분명 의미는 있다.
모르모트 PD와 보디프렌즈의 1위는 호흡의 힘이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어도 합동 방송은 결국 ‘케미’가 중요하다. 출연자들끼리 서로 어색하지 않게 방송을 이끌어 나가야 보는 이들도 편안하게 방송을 볼 수 있다. 처음 방송을 함께하는 출연자끼리 어색하거나 소외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위기에 예민한 네티즌은 곧 다른 방송으로 옮겨가게 마련이다.
모르모트 PD와 보디프렌즈의 멤버인 김동현과 쌍둥이인 조준현과 조준호 형제를 중심으로 박지우와 양정원이 든든하게 보조했다. 아무래도 운동선수들끼리 뭉치다 보니 방송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서로서로 도왔다. 그리고 그런 탄탄한 호흡은 안정적인 방송으로 이어졌고 방송이 안정된 상황에서 네티즌은 물론 현장 시청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마리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방송에 함께한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웃는 것만으로도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면서 방송을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과 네티즌은 계속해서 그 방에 머무르게 된다. 단순히 댓글을 읽어주는 것을 넘어서 방송을 하는 사람과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정서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보디프렌즈는 일관성 있는 방송의 흐름을 만들면서 가장 빨리 합동방송에 적응했다. 그 결과 근소한 차이지만 이변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전을 지나면서 감을 잡은 이경규와 김구라, 현장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김영만, 황재근, 유민주, 성소, 이원방송으로 ‘마리텔’의 신기원을 연 홍혜걸, 여에스더, 차홍, 정샘물이 과연 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