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닮았다. 2006년생으로 올해로 10살이 된 동갑내기라는 점, 멤버들 각자 또렷한 매력을 자랑한다는 것 역시 공통점이다. 특히 무엇보다 닮은 점은 ‘바닥’부터 시작, 천천히 대중의 사랑받아왔고 결국에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이다. 국민예능 ‘무한도전’과 국민 아이돌 빅뱅의 이야기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 다는 것, 노력과 꾸준함은 영원한 정답이라는 것을 증명해낸 두 팀이다. 전철과 달리기 시합을 했던 ‘무모한 도전’이 있었기에 현재의 ‘무한도전’이 있듯이, 빅뱅 역시 ‘바닥’이었던 시절이 있다. 소위 말하는 ‘소속사 빨’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 발로 뛰고 땀 흘려가며 일궈낸 결과들로 인정을 받았고, 그렇게 10년 간 대중들의 눈도장을 받으며 음악적인 신뢰를 꾸준히 쌓아온 팀이 빅뱅이다.
지드래곤은 앞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바닥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 심지어 카메라 감독님들도 안타까워 하셨다. 당시 매달 다른 곡을 가지고 나오고 끊임없이 활동하니까. 매 활동마다 전 신문사를 돌면서 기자 분들과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사실 애들이 빈티도 많이 났고 그랬었던 거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신인인 빅뱅이 매달 신곡을 발매하고 활동했던 것처럼, ‘무한도전’ 역시 지금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한 도전을 해왔다. 달리는 전철과 달리기 시합을 하고 세숫대야로 목욕탕에 물을 채워가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에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온 바.
진심을 다하는 노력과 진정성은 결국 통한다. ‘무한도전’은 500회 방송을 돌파하면서 국민에게 사랑 받는 예능프로그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웃음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방송에 녹이며 받는 사랑에 대한 책임감까지 보여주고 있다.
빅뱅도 마찬가지다. 빅뱅은 아이돌로서는 유일무이한 그룹. 이들의 성장그래프는 데뷔 후 10년 동안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갈수록 더욱 강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힘이 빠지기는커녕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국내 유일한 팀이라는 분석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활동하는 분야도 다르고, 스타일로 본다면 극과 극이다. 하지만 멤버들 사이의 끈끈함과 평소의 소탈한 매력은 확실하게 닮은꼴이었다. 이는 지난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확실하게 증명됐다.
두 팀은 10년 지기 친구답게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었다. 서로에게 깨알 같은 디스를 퍼부으며 특별한 콘셉트 없이도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 바.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한 두 팀의 만남. 이들의 호흡이 더욱 반가웠던 이유는 확실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