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요한은 첫 등장부터 반짝였다. 드라마 첫 데뷔작인 tvN ‘미생’은 소위 대박이 났다. 그가 연기한 한석율 역할도 주목을 받았고, 그의 연기 역시 호평을 받은 바다. 눈에 띄는 첫 발걸음 이후에는 tvN ‘구여친클럽’으로 로맨틱코미디 주연도 꿰찼고, SBS ‘육룡이 나르샤’라는 대작에도 합류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알아보는 스타가 됐다.
동시에 그의 친구들과의 ‘대세’ 시너지는 대단했다. 류준열, 이동휘, 지수, 수호(엑소), 김희찬 등과 친분을 쌓고 있는데, 모두 연예계 대세 스타들이다. 이들의 모임을 두고 ‘변요한 사단’, ‘byh48’ 등으로 부르며 입단만 하면 대세가 된다는 말도 나오곤 했다.
그러나 변요한은 자신의 이름을 딴 별명에도, 모두 승승장구했다는 말에도 고개를 저었다. 다소 울컥한 눈빛만으로도 그들의 순수한 노력이 만든 결과이며 대세가 되기 위함이 아닌 순수한 우정으로 뭉친 조합이라는 진심을 전하기엔 충분했다.
다음은 변요한과 나눈 일문일답.
-상업영화는 첫 주연인데 흥행에 대한 기대는 많이 하게 되나.
▲사실 저는 독립영화 찍을 때도 그렇고 영화할 때마다 다 똑같은 영화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김윤석 선배님과 함께 메시지가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고, 또 작품도 좋게 나온 것 같아서 그게 기분이 좋다.
-김윤석과 함께 하는 소감이 어떤가.
▲솔직하게 표현하면 선배님께서 잘 안아주시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나 스스로의 의심이 많이 있지만 상대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결국엔 선배님이 잘 해주신 결과가 아닐까. 선배님처럼 오래 연기하고 싶다. 변하지 않는 고민은 제가 연기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는 거다. 그래서 오래하시는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다. 제 주변에도 연극하고 독립영화하고 자연스럽고 멋있게 연기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 친구들이 오히려 나중에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미리 나와서 연기하는 것만이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운명이 다 있는 것 같다.
-비교적 빨리 대세가 돼서 느끼는 고민이 있나.
▲저보다 빨리 온 사람도 있는데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웃기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저한테는 고민인 지점인 것 같다. 연기는 해도 해도 너무 어렵다. 의심도 너무 많이 생기고 예전처럼 화끈하게 하려는 것도 없고 왜 이렇게 조심스러워지는지 모르겠다.
-대세가 되고 나서 부와 명성도 얻지 않나.
▲사실 연기하는 데 있어서 부와 명성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나서의 기쁨이 좋다. 옛날 독립영화 찍을 때부터 관객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좋지 저 혼자 잘 되고자 연기하지는 않는다.
-대세들이 모인 모임의 친구들은 vip시사회 불렀나.
▲오라고 이야기하진 않았는데, 분명히 올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이야기를 할 사이가 아니다. 오라고 하는 것도 부담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하게 감동의 상황이 올 것 같고 그만큼 저희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걸 아실 것 같다. ‘요한이 사단’ 이런 거 아니고 우린 정말 친구들이다. 좋은 친구들이다.
-영화에서도 수현에게 오래된 친구가 있다. 태호(김상호 분)와의 에피소드도 가슴을 울리는데,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나.
▲저는 되게 친구들을 좋아하고 같이 있는 걸 진짜 좋아한다. 김상호 선배님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 이야기했다. 현장에서는 유쾌하게 촬영했다. 대본을 그렇게 읽고 와서 그런지 몰라도 되게 오래본 형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태호 형에게 장례식장에서 몰아치고 나서 촬영장에서 못 만나서 그런지 실제로도 정말 보고 싶었다. 일부러 스케줄 표를 이렇게 짠 건가 싶었다.(웃음) 중간에 여러 가지 신을 찍었지만 김상호 선배님이 오셨을 때 어려운 느낌이 있었는데, 한 시간 정도 대화하면서 제가 얼마만큼 태호를 친구로서 사랑했는지 듣고 싶으셨던 것 같다. 또 그만큼 김상호 선배님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친구들과 프로의 세계에서 같이 승승장구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
▲절대로 승승장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노력하고 싶다. 진짜 순수하게 노력하고 싶은 게 전부다. 당연히 되게 안일한 생각이 들 수 있고 옆으로 샐 수 있는 순간도 있지만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정말 이것도 어떻게 보면 제가 제 입으로 순수함을 말하기도 웃긴데 일일희비하지 않는 친구들일 거고 그렇게 될 거고 절대로 지금 잘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냥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꾸준하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 싶은 친구들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