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에 미쳐 가산을 탕진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19일 방송된 KBS '안녕하세요'에는 인형뽑기 중독 남편이 출연했다. 아내는 "남편이 인형뽑기에 빠져 장사도 소홀하고 돈도 가로챈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이 인형뽑기 하고 싶어 배달도 제대로 안하고, 치킨을 튀기다 손을 끓는 기름에 넣기도 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공허함때문에 인형뽑기를 한다. 예전에 직장생활할때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했는데, 가게에 매이다 보니 낙이 없다"며 "손맛이 좋다. 물건이 나올 때 그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아내는 한달에 50만원 정도 쓴다고 했지만 남편은 "솔직히 100만원쯤 쓰는 것 같다. 비자금이 있는데 그거 다 썼다. 그리고 테니스 동호회 회장을 했는데, 그만 두면서 감사로 금반지를 받았다. 그것도 팔았다"고 밝혀 아내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었다.
심지어 아이들은 "우리 용돈까지 손댄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빨리 안가면 다른 사람이 뽑아갈까봐 걱정된다. 한편은 새벽 4시에 뽑기를 하다가 뽑고 싶은 것을 못 뽑았다. 다른 사람이 가져갈까봐 집에 들어와 딸의 책상에 있는 돈을 들고 다시 나갔다"고 했다.
이영자는 "인간은 누구나 공허하다. 그것 채우자면 끝도 없다. 아버지는 지금 그 핑계로 모든 책임을 아내에게 다 전가하고 있다. 꼴 보기 싫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남편은 "그 동안 아내를 너무 고생시킨 것 같다.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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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