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노리는 kt, 현재 3루수 상황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2.20 06: 07

최상의 시나리오는 황재균 영입
현재는 김연훈-박용근-정현 등 경쟁
FA 황재균(29)을 노리고 있는 kt 위즈의 3루 자원은 어떨까.

kt는 FA 시장에서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내부 FA 이진영은 물론이고 외부 FA 영입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단 내부 FA는 지키고 3루수 황재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첫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롯데의 제시 금액 등이 변수다. 확실히 경쟁 구단을 이길만한 금액을 제시해야 황재균 영입이 가능하다.
kt가 황재균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가장 빈약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kt는 2015년 첫 시즌을 앞두고 앤디 마르테와 계약했다. 복수의 구단들이 노렸던 내야수였다. 마르테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성실한 훈련 자세로 코칭스태프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많은 106경기에서 3루수로 나섰다.
올 시즌도 마르테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초 알레르기 증상, 막판 허리 부상으로 뛴 경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팀에서 가장 많은 89경기에서 3루수로 나섰다. 수비 이닝 역시 718⅔이닝으로 가장 많았다. 두 시즌 동안 206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리 42홈런 163타점을 기록했다. 잔부상에도 중심 타자로 제 몫을 해줬다. 젊은 내야수들에게는 수비 교과서 역할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3루수 자원에서 마르테가 빠졌다. 1루수 조니 모넬과 계약했기 때문이다. 황재균 영입에 실패한다면 3루수는 가장 큰 약점이 된다. 마르테를 제외하면 올 시즌 3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수는 김연훈(143⅓이닝)이었다. 문상철(115이닝), 박용근(109⅓이닝), 심우준(104이닝)이 뒤를 이었다. 다만 3루수들은 타격에서 아쉬웠다. 김연훈이 타율 2할1푼7리, 문상철이 2할, 박용근이 2할3푼에 그쳤다.
kt 창단 후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문상철은 아직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 12일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활용할 수 없다. 심우준은 올 시즌 막판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상황에 따라 3루 기용은 가능하지만 박기혁과 함께 유격수 자원으로 가치가 더 높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정현이 떠오르는 희망이다.
정현은 상무 야구단에서 내야 4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했다. 3루수로도 많이 뛰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 2홈런 20타점 38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입단 당시부터 공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1월에 열렸던 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대표로 출전해 타율 4할(15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미래를 본다면 반드시 키워야 할 자원 중 하나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황재균의 영입으로 약점을 메우는 것이다. 그러나 영입에 실패한다면 결국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을 바라야 하는 kt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역시 3루 자원이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