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MLB 도전’ 황재균 진심, 결실 맺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2.20 06: 11

수많은 선수들이 미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두드렸지만 아직 진출 소식은 없다. 이제 딱 한 명, 황재균(29·롯데)이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행사를 앞두고 진심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MLB 팀으로부터 신분조회를 요청받은 선수들은 총 6명이었다. 김광현 차우찬을 시작으로, 양현종 최형우 우규민 황재균까지 줄줄이 신분조회가 이뤄졌다. 신분조회가 MLB 진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전 작업이라는 측면에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단일 오프시즌에 이렇게 많은 신분조회자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었다. 그러나 5명은 MLB 진출의 꿈을 접었거나, 혹은 그럴 분위기다.
최형우(KIA) 우규민(삼성) 김광현(SK) 차우찬(LG)은 차례로 국내 팀들과 계약했다. 미국과 일본을 알아보던 양현종은 현재 국내 잔류로 방향을 튼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유일하게 MLB 도전의 꿈을 접지 않은 선수가 있으니 황재균이다. MLB 도전에 대해 줄곧 “기다려보겠다”는 생각을 밝힌 황재균은 지난 주 원 소속팀 롯데와의 만남에서도 MLB 도전에 대한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균은 오프시즌 중 미국에서 훈련을 했다. 꼭 MLB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은 아니었지만 황재균의 기량을 보고 싶은 팀이 많아 쇼케이스(훈련 공개 행사)까지 했다. 20개가 넘는 팀이 황재균의 훈련장을 찾았다.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지난 12월 초 열린 윈터미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몇몇 팀이 황재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는 팀도 있다고 들었다. 확답하기는 이르지만 포기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아직은 선수 말대로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몸값 올리기’라는 시선도 있지만 황재균을 잘 아는 지인들은 “그렇지는 않다”고 잘라 말한다. 비슷한 나이인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의 연이은 MLB 진출을 보며 꿈을 착실하게 키웠다는 것이다. 시즌 중에는 영어 공부도 하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현지 사정을 묻는 등 구체적인 준비를 했다. 생애 첫 FA 자격 행사이자, 사실상 마지막 MLB 도전이 될 수 있는 만큼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MLB FA 시장은 다소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당초 3루에 경쟁자가 많지 않은 것이 황재균의 MLB 도전에 좋은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리가 더디다. 최대어인 저스틴 터너의 행선지가 결정됐지만 황재균에 앞서 행선지를 찾아야 할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어 MLB 구단들도 황재균 영입을 유보하고 있다는 것이 에이전트의 설명이다.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MLB 팀들은 곧 연말 휴가에 들어간다. 모든 이들이 쉬는 것은 아니지만 1월 초까지는 대개 행정적 절차가 스톱된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는 지켜볼 가능성이 있고, 진짜 뜻이 있다면 1월 중순까지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별개로 롯데와 kt도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중이다. 황재균이 뜻을 이룰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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