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고백에 만반의 준비를 갖춘 작곡가 이형(차태현 분)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생사의 기로에 선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갖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했던 이형도 나중에는 곧 자신의 생활에 익숙해져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즐기기 시작한다. 하필이면 빙의된 몸의 주인공들이 반전 여고생부터 모태솔로 교사, 치매할머니, 이혼 위기 형사까지 모두가 ‘사랑 고자’였으니, 이형은 자신의 온갖 기술을 발휘해 그들의 행복을 이뤄주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형도 스컬리(김유정 분)의 도움을 받아 애인인 현경(서현진 분)과의 못 다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숨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게 된다.
1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내년 1월 4일 개봉에 앞서 ‘사랑하기 때문에’를 만나볼 수 있었다. 영혼이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제어한다는 설정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접했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몸을 오고간다는 1차원적인 것에서 벗어나 인물의 심리를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표정과 말투, 행동까지 철저하게 계산해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여교생 김말희를 맡은 김윤혜, 형사 역의 성동일, 치매 할머니 역의 선우용녀, 모태솔로 먹보 교사를 맡은 배성우가 이형을 연기하는 차태현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익히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팔의 각도, 눈빛, 걸음걸이를 맞추며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인물들의 사랑에 공감하고 그들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게 되는 따뜻한 사랑 영화다. 물론 차태현 표 코미디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특히나 故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가 주된 배경 음악으로 깔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어준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과속 스캔들’ ‘헬로우 고스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휴먼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차태현이 이번엔 사랑에 서툰 사람들과 한 몸이 돼 다시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어디서 본 듯하지만 180도 변신한 차태현의 유쾌한 변신에 함박웃음을 짓게 될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이미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