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가 오늘(21일) 개봉한다.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받았기에 하루하루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궁금하다.
21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 집계를 보면, 현재까지 28만4383명의 예매관객수를 돌파했다. ‘마스터’가 올해 유일하게 천 만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 이어 천 만작으로 거듭날지 기대된다.
줄거리: 피라미드 사기업체 원네트워크의 진회장(이병헌 분)은 수많은 서민들을 속여 재산을 늘려 나간다. 가소로운 눈물 연기까지 펼치며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지닌 세상 최고의 나쁜 놈이다. 본인 이외에 누구도 믿지 않을 만큼 철저하고 계산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 정계 관료들을 돈으로 매수해 대한민국을 쥐고 흔든다. 진 회장을 체포하는 데 혈안이 돼 있던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 분)은 그의 배후 세력까지 잡기 위해 자신 모든 것을 내건다. 하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진 않는다.
이에 재명은 원네트워크의 브레인이자 실세인 박장군(김우빈 분)을 압박해 진회장이 벌여온 로비 장부를 손에 넣으려 한다.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과 명석한 두뇌로 원 네트워크의 자본을 축적한 장군은 그의 말에 따르면서도 또 다시 계산기를 두드린다.
진회장의 뒤에 숨은 권력까지 모조리 잡기 위해 포위망을 좁혀가는 재명, 기회를 틈타 돈도 챙기고 구속의 압박에서 벗어날 계획을 세우는 장군. 배신자를 감지하고 플랜-비를 가동하는 진회장까지 세 사람의 쫓고 쫓기는 추적이 흥미진진하다.
상상력에서 비롯된 가상의 이야기지만 어쩐지 뉴스를 보는 것처럼 익숙하다. 그렇다. ‘마스터’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 전국에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 명의 돈 4조 원을 가로챈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우리가 현실에서 만난 비극과 영화의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보는 내내 씁쓸하고 답답함을 안기지만, 끝까지 사기꾼을 잡기 위해 쫓는 과정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종잡을 수 없이 폭주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카체이싱,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며 온몸을 던지는 세 남자의 열연은 이번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통쾌한 장면이 될 것 같다. 특히나 영화가 끝난 뒤 나오는 쿠키영상에서 이병헌의 애드리브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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