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기웅은 그야말로 ‘열일’을 했고 떠난 지도 모르게 군대로 향했다. 그리고 2016년 봄 차디찬 기운을 품고 MBC 드라마 ‘몬스터’를 통해 누구나 가슴에 가지고 있을 슬픈 괴물을 보여줬다.
배우라는 것에 그저 감사함을 느끼고 또 그 배우라는 수식어 속에서 수 많은 연기를 보여준 박기웅. 매 순간의 변화를 느끼고, 또 성장을 느끼는 이 배우의 이야기는 알면 알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더 즐거움을 더했다.
박기웅과 bnt가 함께한 이번 화보는 총 네 가지의 콘셉트로 진행됐다. 첫 번째 콘셉트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콘셉트로 캐주얼한 의상을 통해 박기웅이 가진 자연스러움을 보여줬다. 두 번째 콘셉트는 자유로운 무드 속에서 장난스러움을 더했다.
화보 촬영이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전역 후 바로 ‘몬스터’란 작품으로 시청자에게 인사를 한 것에 대해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 전역 후 바로 촬영에 돌입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이름까지 외우고 있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그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공백기간을 줄여주고 싶어 영화보단 드라마를 택했다고 답했다. 전역을 마친 후 바로 작품에 들어갔기 때문에 바쁜 일상을 보냈던 그는 드라마 촬영이 모두 끝난 지금이 전역한 기분인 것 같다고.
그야말로 ‘열일’을 하며 극장과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입대하는지도 모르게 입대를 했던 배우였는데 입대 후에도 그가 촬영 했던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돼 그가 군대에 들어갔는지 몰랐던 사람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그는 군에서 전경대 소속으로 활동을 했는데, 얼굴이 알려진 배우였기 때문에 군 생활 초반 시위 진압을 하다가 시위대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전역한 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을 꾸기도 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은 안 그럴 것이라고 했다지만 실제로 꿈을 꿔 의아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몬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그는 드라마 속 모든 인물이 악인이었고 괴물이었던 것 같다는 답을 내놓았다. 특히 도건우가 죽음을 맞이한 결말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여자만 바라봤던 건우가 그 여자를 위해 죽을 수 있었던 것은 슬프지만 만족스러웠던 결말"이었다고 답했다.
그런 그가 연기 생활을 펼치며 가장 빠져 나오기 힘들었던 캐릭터는 ‘각시탈’의 기무라 슌지였다. 누가 봐도 악인이었지만 그 캐릭터를 이해하며 연기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답을 했다. 또한 가장 반대되지만 좋았던 캐릭터는 ‘풀하우스 테이크2’의 원강휘 역이었는데, 애늙은이 같던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켜준 캐릭터였기에 더욱 좋았다고.
선한 외모에 악한 연기를 펼치는 그를 보며 선과 악이 모두 담긴 얼굴인 것 같다는 질문에는 그는 "모든 배우는 선과 악을 연기 할 수 있다"며 오히려 대중 예술이라는 분야야 말로 그런 선입견을 줄이고 진취적으로 새로운 배우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그간의 고민이 담긴 이야기를 전했다.
극적인 연기를 계속해서 보여줬던 그는 차기작으로는 좀 더 힘이 빠진, 연기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정도로 일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간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것에 대해 "멋있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한 것은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동안 외모의 그이지만 30대에 훌쩍 들어선 그는 오히려 결혼에 관한 질문은 받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결혼보다는 일이 고프다"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성은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 매사에 밝고 감사할 줄 아는 분이 좋다"는 답을 했다.
이름만 들어도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기웅. 매 순간의 감사함을 연기로서 보답할 박기웅의 또 다른 모습이 기다려지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닐 것만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bn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