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계약-22억 5천만원' 양현종과 KIA 모두 윈윈 해법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2.20 16: 47

난항을 거듭하던 협상의 묘수는 1년 계약이었다. 
KIA는 20일 FA 투수 양현종과 1년 총액 22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 기간 1년에 계약금 7억 5000만원, 연봉 15억원이다.
예상을 깬 계약 기간이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포기, KIA 잔류를 선언했다. 그러나 KIA는 이미 FA 시장에서 140억원(최형우 100억원, 나지완 40억원)을 사용했고, 외국인 선수 3명을 일찌감치 계약하면서 큰 돈을 지출했다. 내년 예산에서 양현종을 잡을만한 여유돈이 없어 보였다.

양현종은 최형우의 조건 못지 않은 대우를 원했다. 그도 그럴것이 차우찬이 LG와 4년 95억원에 계약하면서 양현종은 몸값은 더욱 올라갔다. 양현종의 몸값은 100억원은 기본, 130억원까지 거론됐다.
양현종이 해외 진출 포기를 선언한 뒤 일주일 동안 지나도록 KIA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협상과정이 순조롭지 못하면서 양현종 에이전트는 다른 구단과 접촉을 하기도 했다. 
KIA와 양현종은 여러 가지 안을 두고 협상을 벌인 끝에 결국 팽팽한 평행선은 계약 기간을 1년, 단년 계약으로 풀었다. FA 다년 계약을 1년 미뤘다고 보면 된다. 예산에 여유가 없는 KIA는 일단 1년 22억원 5000만원으로 양현종이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도록 만들었다. 
양현종은 투수 최고 연봉(15억원)을 받았고, 1년 22억5000만원을 4년으로 환산하면 90억원이다. 옵션을 제외한 금액이라 차우찬의 9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7시즌을 뛰고 다시 KIA와 협상을 할 수 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00.1이닝을 던져 10승 탈삼진 146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특히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팀 좌완 최초 3년 연속 10승의 기록을 썼다. 양현종은 통산 87승, 1051탈삼진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계약을 마친 후 “내 자신을 KIA타이거즈와 나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해외리그 도전이 아니라면 당연히 KIA에 남을 거라 마음 먹었고, 여러 가지 조건을 검토해 1년 계약을 맺었다”면서 “내 결정을 믿고 따라준 아내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팬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며,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 해보다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내년 양현종이 좋은 성적을 남긴다면, KIA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을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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