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중은 ‘살림하는 남자들’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발전하거나 변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결같이 게으르고 어설픈 태도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김일중은 앞서 프리선언을 하며 밉상으로 유명해진 전현무를 뛰어넘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에서는 김정태가 김일중의 집을 방문해서 함께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그리고 꽃게탕을 만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정태가 직접 살아있는 꽃게를 들고 김일중의 집을 방문했음에도 김일중은 전혀 새로운 요리를 배울 의지가 없어 보였다. 무슨 행동을 하든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며 결국 모든 일을 김정태가 하도록 유도했다.
더욱더 답답한 것은 집 안에 있는 조미료나 요리 기구들의 위치를 처음 방문한 김정태보다 더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사실상 김정태의 집에 김일중이 놀러 와서 요리를 거드는 모양새가 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하기 싫어하고 투덜대고 변명을 하는 김일중의 모습은 밉상 그 자체였다. 전현무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과 잘난 척으로 밉상력을 뽐냈다면 김일중은 뺀질거리는 모습으로 밉상을 등극했다. 심지어 직장에서 일하는 김일중의 아내를 위해서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메뉴인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요리해준 김정태를 두고도 살림남으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뻔뻔한 태도까지 보이며 어처구니없는 태도를 계속 이어갔다.
이런 뻔뻔함과 한결같은 태도가 방송인으로서 재미를 유발한다. 프리선언이후 방송인으로서 확실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전현무 이후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중에서는 압도적인 밉상이다. 과연 김일중이 ‘살림남’에서 제대로 살림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 방송에 기대가 쏠린다. /pps2014@osen.co.kr
[사진] '살림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