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국민 여교사’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드라마 ‘로망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여교사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김하늘이 영화 ‘여교사’를 통해 또 한 번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김하늘은 지난 20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여교사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이원근, 유인영, 김태용 감독과 함께 개봉을 앞둔 출연작 ‘여교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하늘은 극 중 자신이 맡은 효주 역할에 대해 삶에 희망이 없고 재미있는 이슈도 없는 비정규직 교사이지만 우연한 계기에 억눌러 왔던 욕망을 분출시키려 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다시 맡은 선생님 배역이지만, 이전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에 보는 이들이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용 감독도 그를 ‘국민 여교사’라 칭했듯, 김하늘은 유독 교사 역을 많이 소화한 배우다. 김하늘에게 ‘로코퀸’이라는 수식을 얻게 한 영화나 드라마들은 대부분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특히 MBC ‘로망스’ 속 그가 했던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라는 대사는 현재까지 패러디가 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제목부터가 대놓고 ‘여교사’인 영화 속에서도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김하늘은 이 작품을 찍으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깜짝 놀랐을 때가 많았다고 전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증폭시켰다.
그에 따르면 ‘여교사’의 효주는 복잡미묘하면서도 서늘한 얼굴을 지닌 인물이다. 최근 KBS 2TV ‘공항 가는 길’에서도 폭 넓은 내면 연기를 보여 줬던 김하늘이 스스로 새롭고 뿌듯하게 느낄 정도였다니, 영화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 ‘마더’에서 배우 김혜자의 뜨겁고 어두운 속내를 끄집어냈던 것처럼 ‘국민 여교사’ 김하늘이 보여 준 적 없던 욕망과 질투를 표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감독의 말처럼 마음 속에서 들끓는 감정들을 파격적으로 드러냈다는 그의 변신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물론 ‘여교사’ OST에까지 참여할 정도로 열정을 불태운 영화 속 김하늘이 전혀 새로운 모습의 ‘국민 여교사’로 등극할 지 궁금해진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