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에 큰 공을 세운 'K팝스타'이고, 그 안에서 누구보다 맹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세 명의 심사위원이 연예대상 후보를 거절했다.
21일 다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SBS 'K팝스타'의 심사위원인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2016 SAF 연예대상' 측에 대상 후보에서 제외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했다.
앞서 SBS 측은 오는 25일 진행되는 '2016 SAF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6팀을 공개하며 "방송 6년을 맞이하며 마지막 '라스트 찬스'를 쥐고 있는 지상파 유일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심사위원 3인방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이 처음으로 대상후보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높은 화제성과 두 자릿수 시청률 유지는 물론 재능으로 가득 찬 원석들의 발굴은 세 심사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 한 일이었다는 것이 SBS 측이 발표한 대상 후보 이유였다. 그도 그럴것이 무려 6번의 시즌을 함께한 양현석, 박진영과 시즌3부터 합류한 유희열이 보여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우승자가 세 기획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룰이 있었기는 하지만, K팝을 선도할 수 있는 스타가 될 수 있는 원석들을 발굴하기 위해 세 심사위원은 그 누구보다 열의를 불태웠다. 놀라운 실력자를 발견하거나 자신이 지적한 부분을 제대로 고쳐기 성장을 거듭하는 참가자를 볼 때 그들은 본인의 일일마냥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냉철한 독설도 많았지만,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심사평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세 심사위원은 회를 거듭할수록 찰떡 케미를 발산하며, 프로그램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분명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참가자들이 맞지만 이들 세 명이 없었다면 'K팝스타'가 이렇게까지 성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 관계자도 시청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는 식상하고, 성공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많지만 'K팝스타'만은 오히려 끝을 향해 갈수록 높아지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더 많이 놀라운 실력의 소유자들을 대거 발견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도 무려 16%가 넘는다. 이 기세라면 20% 돌파는 시간 문제. 이쯤되면 주말 예능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SBS에겐 효자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SBS 측에서는 세 심사위원을 대상 후보로 올리며 그간의 공로를 치하하려 했던 것. 하지만 이들은 1년간 SBS 프로그램에서 고생한 예능인들을 위해 후보에 오르는 것마저 정중히 고사를 했다. 예능인들의 잔치에 제작자, 가수의 입장으로 함께한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웠을 터. 끝까지 '정도'의 길을 택하며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린 이들의 결단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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