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5, 39살. 중2병과 아홉수에 걸린 tvN '막돼먹은 영애씨'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라는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어쩐지 시청자들은 반응은 갈수록 냉담해지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2007년 4월 20일 첫 전파를 타 tvN과 함께 성장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 이영애(김현숙 분)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군분투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30살이었던 이영애가 어느새 마흔을 앞둔 39살이 됐다.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한 여주인공이라니. 시청자들은 영애가 일과 사랑을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감을 안고 지난 10월 31일부터 시즌15를 시청하고 있다.
하지만 어쩐지 시청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새 캐릭터의 투입으로 신선한 에피소드를 기대했지만 영애를 둘러싼 억지 삼각 로맨스가 발목을 붙잡는 모양새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 상황이다.
'막돼먹은 영애씨15' 시작 전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신감은 컸다. 한상재 PD는 "2007년 30대 여자의 일과 사랑을 주제로 시작했는데 이번 시즌에 영애가 39살이 됐다. 마흔이 돼 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던 바.
또 "마흔 즈음에 느끼는 감정들에 공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시즌제라서 이야기 소재를 찾기가 힘든 편이다. 그래서 캐릭터와 캐릭터의 조합을 준비했다. 하지만 15살, 중2병 걸리지 않게 잘 만들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0년간 영애로 살아온 김현숙으로서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현숙과 영애는 별개가 될 수 없다"고 표현할 정도. 배우 인생 절반을 영애로 살았으니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의 진심과 달리 시청자들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다.
30대 노처녀와 직장인들 삶의 애환을 그리며 현실 공감대를 높였던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5를 맞아 가장 큰 난관에 봉착했다.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고 싶다"던 배우들과 제작진에게 위기가 닥친 셈. '막돼먹은 영애씨'가 다시 한번 도약할지 물음표가 쏟아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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