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가리켜 ‘아인시대’라 불렀다. 2016년 올해에는 ‘공유시대’라 부르는 것에 이견이 없다. 분명 한해에 이들만 성공한 작품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을 제외하더라도 인생 작품을 만나고 인기가 수식 상승한 배우들은 꽤 많다. 그럼에도 ‘○○시대’라는 표현은 작년과 올해 유아인과 공유에게만 붙었다. 여기엔 그 어떤 공식이 있는 걸까.
유아인과 공유로 살펴보면, 그 공식의 가닥이 어느 정도 잡힌다. 주연을 맡은 영화 두 편의 흥행, 역시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흥행이다.
먼저 유아인은 지난 2015년 가장 뜨거운 시장인 여름 8월,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무려 천3백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역대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영화진흥위원회 기준, 이하 동일). 한 달 후인 9월에는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가 개봉했다. 여기서 유아인은 사도세자를 열연해, 약 620만 관객을 동원했다.
연달아 역시 한 달 후인 10월에는 SBS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 방송했다. 최고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넘긴 바. 두 자릿수 시청률만 넘겨도 해냈다는 분위기 속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사극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유아인이다. 그렇게 뜨겁게 2015년을 보내고 유아인은 ‘아인시대’를 열었다.
바통은 공유가 이어받았다. 올초 2월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로 가볍게 극장을 두드린 공유는 올 여름 7월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으로 생애 최대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관객수 천백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 역대 9위에 올랐다.
그 이후 역시 운명처럼 시대의 공식을 따른다. 1920년 일제강점기를 그린 시대극인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을 통해 그는 9월부터 관객 몰이를 시작해 750만여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쉼 없이 달려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는 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을 넘어서며 케이블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 무서울 정도.
이후 시대의 주인공이 될 자들이 절대적으로 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로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흥행작을 만들어내고, ‘인생캐릭터’ 역시 경신해야 한해를 아우르는 타이틀을 따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모든 상황이 도와줘야 한다. 한 해에 전혀 다른 매력으로 영화 두 편을 연달아 개봉시킬 수 있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2017년엔 어떤 스타가 그 해의 주인공이 될까.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각 작품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