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폭로전과 연애사 공개. 여기에 엽기 사진 방출까지, '라디오스타'에 뜬 빅뱅이 '레전드' 편을 완성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빅뱅은 8년 만에 정규 3집을 들고 컴백했다. 내년 2월 탑의 입대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마지막 완전체 활동인데, 그래서 멤버들은 '열일'을 약속했다. 그 중 하나가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출연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무한도전'에 출연한 빅뱅은 평범한 토크 포맷도 '꿀잼'으로 만들며 믿고 보는 예능 그룹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2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이를 더욱 명확하게 알렸다. 특히 끊임없는 폭로전이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시작은 양현석이었다. 탑은 "양현석 사장님이 '라디오스타'에 함께 나가주겠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뽀뽀까지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을 한 날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며 배신한 양현석을 향해 울분을 터뜨렸다.
공개 연애 중인 태양은 MC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이었다. 태양은 "'눈코입'은 내 연애 스토리다. 민효린과 3년째 연애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멤버들은 태양이 민효린과 싸우면 얼굴에 티가 난다고 했고 자신의 존재까지 부정하며 첫 연애에 올인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특히 지드래곤은 태양-민효린 커플의 오작교이자 연애코치였다. "내 지인의 지인이었던 민효린을 태양의 '새벽한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추천했다. 태양도 민효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더라.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갔었는데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태양이 사랑꾼이라면 지드래곤은 연애 고수인 듯 보였지만 사실 '연알못'이었다. 승리는 "얼마전 지디가 빅뱅 단톡방에 '미안해 오래 기다렸지 일이 바빠 정신이 없어서 전화도 문자도 못했네 미안 아쉽다 보고 싶어'라는 톡을 잘못 남겼다"고 말해 지드래곤을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막내 승리는 야망가였다. 탑은 술에 취하면 승리에게 "물질적으로 살지 마라"고 조언한다는데 그럴 만했다. 승리는 와플, 터키 공연장, 호날두 한국 라이센스 등 차원이 다른 사업 행보로 형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탑은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 인스타그램에 의도를 알 수 없는 사진을 대거 올려 '언팔로잉'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변기에 앉아서 큰 볼일을 보는 사진을 올렸을 땐 양현석이 "넌 개념이 없거나 정신이 이상한 놈"이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대성은 엽기 사진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드래곤이 10주년을 맞아 특별히 공개한 사진에서 대성은 일본인 여성, 등산가와 닮은꼴 외모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구수한 외모의 소유자이기에 가능한 투샷이었다.
정신없이 웃다 보니 어느새 80분이 훌쩍 지났다. 다행히 빅뱅의 두 번째 이야기가 다음 주 남아 있는 셈. 1탄에서 양현석과 민효린을 중심으로 한 연애사와 개인사의 폭로가 주를 이뤘다면 2탄에서는 스캔들에 구설까지 좀 더 독한 이야기가 다뤄질 전망이다.
'무한도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라디오스타'에서도 빅뱅은 스웨그 넘치는 예능감을 발산했다. 존재만으로 웃긴 그들은 '라디오스타' 레전드 방송을 탄생시켰다. 예능 출연도 '넘사벽 갓뱅'인 그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