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죽지 않나?" 복선의 대사일까 반전의 대사일까.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는 위기에 놓이는 허준재(이민호 분)와 심청(전지현 분) 커플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나 이날 방송에서 동화 '인어공주'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행복하다는 심청의 말이 그려지면서 해피엔딩을 바라는 안방극장에 이유 모를 불안감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허준재는 사라져버린 심청을 찾으러 길거리를 헤맸지만 찾지 못했다.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온 준재는 조남두(이희준 분)에게서 청이가 백화점에서 산 물건들을 다 가지고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남두는 "그거 다 팔아서 월셋방 마련하려고 그러는 모양이다"라고 툭 던졌고, 민감한 상태의 준재는 버럭하며 태오(신원호 분)에게 심청 찾기를 재촉했다.
그 사이 준재는 남두, 태오와 함께 동화 '인어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미 준재는 심청이 인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 때문에 심청이 사라진 지금, 문득 동화 '인어공주'의 결말이 궁금했던 터였다.
결말을 묻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인어공주가 죽는다는 것. 실제로 많은 이들 사이에서 알려진 '인어공주'의 결말은 인어공주가 거품이 돼 죽는 새드엔딩이다.
인어공주가 죽는다는 말에 준재는 버럭했지만 예전부터 불길한 징조로 알려져 있던 블랙문과 동화 '인어공주'의 새드엔딩은 보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게다가 이날 '푸른 바다의 전설' 마지막은 더더욱 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더이상 다른 사람한테 상처주는 거짓말을 하지 말아달라는 청의 부탁에 그러겠다고 약속한 준재는 청을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두고 깜짝 선물을 하기 위해 몰래 다가갔다.
하지만 마대영(성동일 분)을 잡기 위해 출동한 형사가 준재를 발견, 그에게 수갑을 채우며 준재를 체포했고 그 사이 마대영은 택시 안에서 홀로 남은 청을 노려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뿐만 아니라 행복하다는 심청의 대사는 오히려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다. 유나(신린아 분)의 소원을 본 준재는 심청과 유나의 학예회를 관람했고 유나의 제안에 심청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정한 준재와 카메라 앞에 선 심청은 마음 속으로 "행복하다"라며 기뻐했지만 너무나도 환하게, 행복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안겼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제 2막에 접어들었다. 점차 준재와 청의 사랑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많아지고 있고 동화 '인어공주'마저 새드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푸른 바다의 전설'의 엔딩은 박지은 작가에게 달렸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는 해피엔딩에 대한 열망 속에서 박지은 작가가 어떤 엔딩을 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