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의 남주혁과 이성경의 순수한 사랑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21살 동갑내기로 첫사랑이라고 고백한 남주혁과 그런 남주혁의 고백에 어리둥절한 이성경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다. 저절로 응원할 수밖에 없는 청춘 로맨스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는 정준형(남주혁 분)이 김복주(이성경 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키스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준형의 진심을 다한 고백에 복주는 당황하지만 쉽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준형은 어느새 구김 없고 감정표현에 솔직한 복주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자기 일보다는 복주를 더 걱정하고 보고 싶어 하면서 안달하는 모습으로 귀여운 청춘다운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특히나 창고에서 박력 있게 짐을 보내고 복주에게 고백한 뒤에 성큼 다가가서 키스했다. 당황하는 복주와 차분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준형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묘한 설렘을 줬다.
하지만 복주에게 있어서 준형은 그저 친구일 뿐이다. 아직 첫사랑인 정재이(이재윤 분)에 대한 마음 정리도 끝나지 않았기에 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복주는 준형의 고백을 거절하려고 한다. 하지만 준형은 "한 달만 남자친구로 체험해보라"며 "그동안의 정이 있는데 그 정도 시간도 못 주냐"고 애절하게 부탁했다. 결국 복주는 준형의 손을 들어주게 됐고 그렇게 한 달간에 로맨스가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역도요정' 속 준형과 복주의 로맨스에는 답답하게 하는 고구마가 없다. 재이와 복주의 사이도 깔끔하게 정리가 된 상태이고 준형의 전 여자친구인 시호(경수진 분)도 다른 남자와의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오해나 끔찍한 비밀도 없다. 복주와 준형의 마음이 일치하지 않았을 뿐 서로에 대해 호감은 분명 있다.
거기에 더해 '역도요정'에서 드러나는 갈등은 비상식적이거나 이상한 사건들이 아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보호해주거나 각자가 가진 상처들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들로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의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역도부 주장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최코치(장영남 분)이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시호의 경우가 그렇다.
자극이 심한 시대에 어쩌면 이들의 로맨스는 심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분명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묵직한 진심을 가지고 있다. 비록 많은 사람의 큰 사랑을 받지는 못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오래 기억될 드라마로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역도요정 김복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