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은의 위로가, 걱정을 담은 맑은 눈빛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모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오윤아는 누구보다 따뜻한 엄마가 돼 가고, 원수였던 오지호와 이지훈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야말로 허정은이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 수 없다.
22일 방송된 KBS 수목극 '오 마이 금비'에서는 금비(허정은)의 유산을 사기당한 주영(오윤아)의 모습이 담겼다. 주영은 변호사에게 금비의 유산을 모두 사기당하고, 치수(이지훈)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탓한다. 이후 주영은 금비의 약값을 벌기 위해 식당에서 일하며 힘든 생활을 시작한다.
금비는 점점 병세가 안좋아지고, 자다가 갑자기 거리를 쏘다닌다. 주영은 금비가 사라져 거리를 헤매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 금비를 발견하고 오열한다. 다음날 병원에서는 금비에게 몽유 증상이 나타났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해 주영을 아프게 만들었다.
금비는 치수를 만나 위로한다. 금비는 "친구가 있었던 옛날이 좋냐. 혼자인 지금이 좋냐"고 묻고, 치수는 "기억 안난다"고 얼버무린다. 금비는 "아무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인 마음 알 것 같다. 나도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위로했고, 치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치수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일을 계획하고 있는 휘철(오지호)을 찾아가 그만두라고 한다. 치수는 "네가 잘못되면 금비는 어떡하냐. 남을 원망하느라 이렇게 된 내 꼴을 봐라. 너도 그렇게 되고 싶냐"고 휘철에게 처음으로 따뜻한 충고를 건넸다.
그동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휘철에게 복수할 날만을 꿈꾸며 살아왔던 치수. 이날 금비의 따뜻한 위로에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고, 휘철마저 용서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변화시키고 있는 금비의 매직. 불쌍한 건 금비가 아니라,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살았던 어른들이 아닐까. 금비의 기적이 자신에게 도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오 마이 금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