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힘은 솔직한 공감이다.
볼빨간사춘기가 올 연말까지 연이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역주행으로 1위를 기록한 곡 '우주를 줄게'에 이어 깜짝 발표한 싱글 '좋다고 말해'까지 연이어 왕좌에 오르며 저력을 발휘 중이다.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좋은 콘텐츠가 갖는 당연한 힘이다.
볼빨간사춘기가 하는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면 공감과 솔직함이다. 직접 곡 작업을 하는 이들은 이 시대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현실에서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소소한 소재를 재치 있게 풀어내면서, 또 솔직한 표현으로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곡도 그렇다. 특유의 순수한 소녀 감성이 담겼다. 그러면서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볼빨간사춘기만의 통통 튀는 매력으로, 추운 겨울 가로등 아래에서 내게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돌연 다음날 모른척하고 지나치는 그에게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확신을 달라고 말하는 여린 소녀의 마음을 표현했다. 귀엽고 또 싱그럽다.
"안녕, 오늘도 같은 자리 버스 창가에 기대앉은 네게 인사를 해, Hi/역시 넌 받아 주지를 않네/인기 많고 잘생긴 넌 내게만 그렇게 쌀쌀하게 굴더라/근데 Last Night 기억나? 넌 내가 좋다고 했어/그 예쁜 가로등 아래서 넌 내가 좋다고 말했어/다음부턴 모른 척, 아닌 척해도 You Have To Know That/확신을 해야 돼 넌, 그 날 넌 내가 좋다고 했어 Yeah"
밝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면서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솔직한 가사가 거침없이 흐른다. 귀엽게 투정을 부리듯, 또 솔직하게 마음을 고백한다. "어서 내게 좋다고 말해줘"라고 노래하는 볼빨간사춘기는 솔직해서 더 매력적이다.
공감과 솔직함이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지만, 덧붙여 이들만의 독특한 음악적 색깔이 없었다면 인기가 오래 유지되지는 못했을 것. 볼빨간사춘기는 공감의 감성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여기에 특유의 오묘한 매력을 가진 음악적 색깔로 흥미를 이끌어낸다. 평범하지 않은 개성이 묻어나는 공감법이다.
올해 최고 '복병'으로 떠올라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매력적인 뮤지션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세계가 또 어떤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해볼 일이다. /seon@osen.co.kr
[사진]쇼파르뮤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