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측의 부도덕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며 검찰 고발을 계기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는 심정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캠핑촌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워회 김세훈 위원장과 박환문 사무국장 검찰 고발 기자회견에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총 8개 영화인 단체들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감독조합에는 나처럼 큰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도 있지만 저예산 영화의 감독들도 함께 하고 있다"며 "영진위가 약 4억 원의 자금을 부적절하게 유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4억 원이면 저예산 영화를 한 편 만들고도 남는 자금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진위의 이와 같은 부적절하고 부도덕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이번 검찰 고발을 계기로 영진위가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영화인 8개 단체 측은 영진위 김세훈 위원장과 박환문 사무국장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영화계는 불공정한 밀실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영진위의 시대 역행적 행태와 김세훈 위원장, 박환문 사무국장의 책임 회피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영화인들은 이번 고발을 시작으로 영진위가 진정 한국영화 발전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때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