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생이 성인이 되어 만나 연인이 된다는 설정은 낭만적이지만, ‘마음의 소리’에서는 전혀 달랐다. 이광수와 정소민은 커플이 되는 과정부터 첫 데이트까지 폭소를 연발케 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마음의소리’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만난 적이 없던 두 동창생 조석(이광수 분)과 애봉(정소민 분)이 커플로 발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앞서 조석은 애봉이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좋아했다고 착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이 아님을 알고 실망했던 바 있다. 그러나 동시에 조석은 자신의 만화를 보고 웃는 애봉을 보고 웹툰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 역시 밝혀져 보는 이들에게 짠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애봉도 조석이 별나다고는 생각했지만 싫지는 않았던 터. 때문에 친구들에게 조석의 이야기를 종종 늘어 놓았고, 자신이 그를 신경쓰고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고백을 유도하라는 친구들의 말을 들은 애봉은 이를 실행에 옮겼지만, 조석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조석의 미지근한 태도에 실망한 애봉은 그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그러나 애봉은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조석이 자신에게 “4000원만 달라”고 한 말을 “사귀자”는 고백으로 오해하고, “그래, 우리 사귀자”라고 화답했다. 커플 탄생 과정까지 만화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이 독특한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제대로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이 첫 데이트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했던 고군분투도 큰 웃음을 줬다. 애봉은 조석에게 잘 보이려 색색깔의 화장에 ‘키스를 부르는 입술’이라며 립스틱을 과도하게 발랐고, 조석은 남자의 멋은 시계라며 한정판 만화 시계를 차고 나와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연애를 글과 말로만 배웠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드라마 속에서나 볼 법한 멋진 연애는 아직이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고군분투는 사랑스러웠다. 다소 과장되기는 했지만 첫 데이트의 서툴었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들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마음의 소리’ 조석과 애봉의 연애, 앞으로도 볼 만 할 것 같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마음의소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