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코리아'이 17회차로 시즌8을 마무리한다. 탁재훈의 투입, 성추행 논란, 정치풍자의 부활 등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그 존재감만은 확실히 입증했던 시즌이다.
24일 'SNL코리아8'은 호스트 황치열 편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끝맺는다. 조기종영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예정된 회차로 마무리된다"라는 게 제작진의 공식입장이다.
이날 황치열은 인기코너 '3분시리즈'의 CC버전인 '3분 CC'를 선보인다. 또한 '대세 크루' 권혁수는 '솔로TV'와 캐롤송 '더빙극장'을 준비중이다. 별도의 특집이나, 크루쇼 없이 해당 회차를 끝으로 시즌은 종영된다.
방송인 탁재훈의 투입으로 인해 신동엽과 수준급 케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던 'SNL코리아8'은 탁재훈이 콩트가 아닌 '새터데이 나이트라인' 진행을 맡게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 사람의 호흡은 오프닝에서 호스트와 입담을 주고 받는 것에 그쳤다. 다만, 이후 두 사람을 주축으로 김준현까지 합세해 음주토크쇼를 표방한 '인생술집' 탄생의 초석이 됐다.
아팠던 것은 역시 '호스트 성추행'과 '엄앵란 개인사 희화화' 등의 논란이다. B1A4 호스트 출연 당시 크루 이세영이 멤버들에게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비하인드 영상이 공개되어 비난을 받은 것. 이후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이 접수되어 당사자들의 경찰조사까지 이어지는 등 사건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세영의 하차, 신동엽이 크루 대표로 생방송 클로징 무대에서의 사과 등으로 사그라질듯했던 논란은 유방암 판정을 받고 가슴 일부를 도려낸 아픔이 있는 엄앵란을, '김앵란' 캐릭터로 변신한 크루 정이랑이 "가슴 이야기를 하면 부끄럽다. 잡을 가슴이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여 또 한 번의 비난여론에 직면했다. 시즌을 통틀어 가장 큰 논란과 부정적 여론 부딪혔던 순간이었다.
물론 권혁수라는 '대세 크루'를 탄생시키고,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저격한 정치 풍자의 부활, 시청률 2% 중반대 유지 등 긍정적인 요소들도 있었으나, 거대한 논란 앞에서는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게 사실이다.
앞서 'SNL코리아8'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응원과 격려를 거름삼아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의 말처럼, 존폐 위기까지 맞은 'SNL코리아'가 내년 시즌9에서 정말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박수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SNL코리아8', 공식 페이스북 캡처,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