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현혹’시키며 올해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이 또 다시 5관왕을 달성하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국내에선 줄곧 아쉬움으로 남았던 대거 수상이 실현된 데다 대중성, 작품성 예술성까지 폭을 넓혀 인정받은 것이다.
‘곡성’은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5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5관왕’을 달성했다. 아역배우 김환희가 신인 여자배우상을, 홍경표 촬영감독이 촬영상을, 김선민 편집감독이 편집상을, 김창호 조명감독이 조명상을, 김신용 씨가 녹음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나홍진 감독이 감독상을, 쿠니무라 준이 남우조연상과 인기상을, 이후경 음악감독이 음악상을, 이선민 씨가 편집상을 수상하며 5관왕을 달성했었는데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곡성’은 국내에서 유달리 수상의 기회에서 빗겨나갔다. 디렉터스 컷에서 올해의 감독상과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미국 현지 언론이 선정한 최고의 액션 명장면25로 선정됐고,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예술성은 물론 상업성을 인정받았는데도 말이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황해’ ‘추격자’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전했다면 ‘곡성’은 여러 가지 밑밥을 깔고 서서히 숨통을 조이며 스릴을 강화하는 방식을 통해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긴장감을 완성해냈다.
인물, 사건, 분위기와 완벽히 어우러진 공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생한 미장센으로 극의 몰입을 더했고 곽도원, 황정민, 김환희, 천우희, 쿠니무라 등의 폭발적 연기 시너지는 시선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만들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이렇듯 촬영, 연기, 의상, 편집, 음악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최고가 가세한 ‘곡성’은 빈틈없는 만듦새로 스크린을 압도했고 결국엔 고수로 우뚝 섰다./purplish@osen.co.kr
[사진] '곡성'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