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소울스타 “11년 만에 불치병 투병 고백..희망 주고싶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2.28 16: 41

평생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고백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소아당뇨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2005년 데뷔, 올해로 활동 11년차를 맞은 보컬 그룹 소울스타 이창근의 이야기다.
활동 11년 만에 알려진 이야기였기에 대중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소울스타는 최근 ‘너의 목소리가 보여3’에 출연해 불치병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화제에 올랐다.
이들은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의 실력파 보컬 그룹. ‘온리 원 포 미’라는 히트곡을 내고, 이후 활동이 뜸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팀이다.

멤버들과 직접 만나 그간의 이야기들을 들었다.
- 그간의(전역 후) 근황, 어떻게 지냈는지.
규훈) 2015년 가을에 전역을 했는데요. 전역하자마자 ‘가을에’라는 공연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4회의 공연을 했어요. 공연 준비를 하면서 간간히 신곡도 내고, 최근에는 `달고 살아요`라는 신곡을 발매했습니다.
승우) 거의 규훈이 전역하고 난 후에는 공연 연습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 ‘너목보’ 이후 다시 주목 받았다. 심정이 남다를 거 같은데.
승우)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한 게 너무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규훈) 이런저런 이유로 방송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우연찮게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었어요. 데뷔 후 오랜 시간이 있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고 오랜만에 방송을 하면서 ‘아직 우리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많구나’를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어요. ‘Only One For Me’ 노래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되니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창근) ‘너목보’ 이후에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길에서 자주 알아보시더라고요. ‘너목보’ 출연이 저희한테 좋은 에너지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 멤버 이창근 씨는 소아당뇨 투병 중..현재 상태는 어떤지
창근) 제가 13살 때 소아당뇨가 발병했는데, 소아당뇨라는 건 제가 평생 함께해야 할 친구처럼 생각해요. 옆에서 도와주는 멤버들, 지인들이 있어서 많은 힘을 얻고 있죠.
규훈) 여자친구에 비유한 거 같은데요?
창근) 그렇죠.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 같은 느낌이죠.
- 방송에서 투병 사실을 밝히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큰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창근) 계기라기보다 그동안 방송활동을 왜 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연히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생겨서 예정에 없던 내용이지만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거 같아 얘기 하게 되었어요. 원래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라서 소아당뇨가 제 생활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 숨기지 않는 편이고요.
- 활동하면서, 힘든 점 없었는지.
창근) 제가 몸이 안 좋다 보니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스케줄 맞추기가 힘들었고, 컨디션 조절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제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회사 식구들도 많이 도와주고 하다 보니 활동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승우) 창근이형은 투병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 티 내지 않고 혼자 감내하는 편이에요. 형이 아파서 저나 규훈이가 활동하는데 힘들거나 한 적은 없어요.
- 데뷔하고 오랜 기간 활동, 멤버들끼리의 끈끈함도 남다를 거 같은데.
규훈) 남자 셋이 10년 이상 같이 살다 보니 정말 가족같이 싸울 때는 싸우고, 기쁘고 슬프고 힘든 거 다 함께 공유하면서 살죠. 정말 음악을 계속 하는데 있어서 형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승우) 저희는 데뷔한 지는 11년 됐고, 셋이서 같이 지낸 시간은 14년정도 되어서 지금은 친형제처럼 말 안 해도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알아요. 활동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셋이 흩어지지 않고 죽을 때까지 함께 노래하면서 살고 싶어요.
- 신곡 ‘달고 살아요’ 어떤 곡인지.
창근) 달달함이 묻어나는 곡이에요.
규훈) ‘Call My Name’을 작곡한 PJ작곡가와 저희 회사 대표 프로듀서이자 최고의 작사가 최갑원이 만든 곡인데, 개인적으로 저희와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가장 합이 잘 맞는 분들이에요. 대중 여러분이 겨울이라 잔잔한 곡을 많이 들으실 거 같은데, ‘달고 살아요’를 들으면서 기분 전환을 하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작업한 곡입니다.
-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은 어땠나?
규훈) 이 곡은 저희가 작업을 시작했을 때 곡의 방향이나 윤곽 자체가 빨리 나온 곡이에요. 한 30분만에 나오고 총 작업 시간은 이틀 정도 걸렸어요. 짧게 작업한 만큼 큰 임팩트가 있었어요.
승우) 맞아요. 여태까지 녹음했던 곡 중에서 가장 짧은 작업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정말 그만큼 후렴구에 임팩트가 있는 곡이었어요.
- 곡 녹음할 때 누군가 떠오르는 사람이 각자 한 명쯤은 있었을 것 같은데?
승우) 예전에 연하 여자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의 성격이 이 노래의 주인공과 좀 닮았었어요.
규훈) 녹음할 때 딱히 누군가를 떠올린다기보다는 노래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랑스러운 감정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만나고 싶은 이상형을 떠올리고 가상의 연애 상황을 만들어서 노래해요.
- 곡 녹음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규훈) 녹음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어서, 전 날에 술을 많이 마신 상태로 술이 덜 깨서 녹음을 했죠. 정말 10년 이상 노래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창근) 근데 진짜 평소와 똑같이 부르더라고요. 숙소 생활을 안 했으면 전 날에 술 마신지도 몰랐을거예요.
- 예전에 백지영 씨나 휘성 씨와 같이 곡 작업했던 적 있는데 요즘엔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있나?
승우) 여자아이돌곡 커버를 하면서 아이돌 그룹과 함께 콜라보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규훈)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에 나와서 유명해진 ‘나다’씨! 개인적으로 언프리티랩스타 출연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작업해보고 싶어요. 보고있니?
창근) 오! 저도 힙합 좋아해서 자주 듣는데, 헤이즈씨랑 같이 작업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 연말에 콘서트도 계획..본격적인 활동 결심한 계기 있나
규훈)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한데요. ‘가을에’ 공연부터 무대 위에서의 짜릿함,무대를 마친 뒤의 공허함, 아쉬움을 점점 더 알게 되었어요. 무대에서 팬 여러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공연에 중독된 거 같아요.
창근&승우) 공연 중독, 완전 공감이요.
- 어떤 공연으로 꾸밀 예정인지 소개 부탁드린다.
창근) 이번 ‘SOUL FOOD’ 공연은 연말 공연이어서 다 같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 분위기처럼 신나게 진행할 예정이에요. 소울스타의 춤도 살짝 보여드리려 합니다. 하하..
승우) 이번 공연은 준비하면서 팬 여러분께 듣고 싶었으면 하는 곡 리퀘스트를 받았어요. 팬 여러분이 원하는 곡으로 꽉꽉 채운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장점이 드러나는 솔로 무대도 있고 볼거리가 많을 거예요.
- 이번 활동으로 어떤 평을 듣고 싶은가
승우) 달달한 노래들을 많이 냈었는데, 달달한 곡으로 방송 활동을 안하다보니 ‘소울스타 노래’는 무겁다는 인식이 있는 거 같아요. 이번 신곡 ‘달고 살아요’로 조금 더 여러분께 친근한 이미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창근) ‘달고 살아요’라는 곡으로 소울스타표 러브송이란 이런 것이다, 달달함의 끝판왕 이런 평을 받고 싶어요.
- 대중에게 ‘소울스타’는 어떤 이미지로 떠올랐으면 하나
규훈) ‘소울스타’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저희 노래로 슬플 때 위로 받고, 기쁠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 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함께하는 이미지였으면 좋겠어요.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창근) 11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노래 나오면 들어주고, 콘서트 열면 보러 와주고 해주시는 우리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무뚝뚝해 보여도 팬 여러분이 남겨주시는 팬 카페 글, 댓글, SNS에 올리시는 내용들 하나하나 보며 정말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규훈) 저는 팬 여러분이 여자친구라고 생각을 해요. 여자친구에게 항상 멋져 보이고 싶은 남자친구의 마음처럼 팬 여러분을 위해 공연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어디 가지 마시고 그 자리에서 저희를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승우)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팬 여러분 덕분에 굉장히 많이 행복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겨울이니까 건강 관리 더 잘하시고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나 뵐수있도록노력할게요. 곧 연말 공연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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