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스타'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오디션 프로다. 한때 TV 오디션 유행을 타고 어느 채널에서건 한 두 개씩 쏟아지던 오디션 예능들이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 'K팝스타'만큼은 시청률 상승세를 계속하며 안정된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비결을 시즌 1부터 'K팝스타'를 이끌고 있는 박성훈 PD에게 살짝 질문했다.
"대기실에서 참가자들 얘기를 생각보다 많이 하는 편이에요. 지난 시즌에 대기실에 카메라를 설치해놨더니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 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 친구 탐난다', 'YG는 빠져라', '우리가 데려가겠다' 이런 얘기들요(웃음). 친한 개구쟁이 3형제예요."
박 PD가 말하는 개구쟁이 삼총사는 바로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심사위원들이다. 각자 대한민국 대표 기획사를 이끄는 수장들이지만 'K팝스타'에선 개구쟁이라는 박 PD의 얘기가 흥미롭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 만큼 중요한 게 심사위원들의 '케미'다. 이 점에 있어서 SBS 'K팝스타'는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셈이다. YG 양현석, JYP 박진영, 안테나뮤직 유희열이 환상의 콤비로 3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박성훈 PD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도 이 대목이다.
이 프로의 시작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YG 양현석, JYP 박진영와 SM 보아가 심사위원으로 나왔고 시즌3부터는 보아 대신 안테나뮤직의 수장 유희열이 등장했다. 3년 넘게 세 사람은 'K팝스타' 롱런과 인기에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심사위원과 제작진이 6년간 쌓은 노하우가 꽃을 피우고 있는 느낌이에요. 눈빛만 봐도 팍팍 터지거든요. 저희는 대본이 전혀 없는데 티격태격하는 세 사람의 심사평이 흥미로운 참가자들을 만나 더 터지고 있는 것 같아요."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심사는 각양각색이다. 동갑인 박진영과 유희열은 서로 다른 심사 기준으로 더 참신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고 가운데서 양현석은 촌철살인 심사평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이보다 더 찰떡인 심사위원 '케미'가 없을 정도.
박 PD는 "첫 섭외가 어려웠을 뿐 이제는 세 분 다 본인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임해준다"며 "요. 상황에 따라서 악역이 바뀌긴 하지만 대본도 정해진 순서도 없이 세 심사위원의 역할이 고루 분배된다. 박진영은 물불 가리지 않고 느껴지는 걸 아주 정확하게 꽂아버리는 스타일, 양현석은 거기에 부연 설명을 해주고, 유희열이 감성 케어를 한다"고 설명했다. . 토닥토닥 위로하기도 하고 좀 더 쉬운 언어로 번역하기도 하고요.
솔직하게 심사하는 세 사람이라 이견 차이도 가감없이 방송에 담긴다. 거침없이 "제 생각은 다르다"고 말하는 터라 브라운관을 뚫고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워낙 막역한 사이라 이에 대한 불화는 없다는 게 박 PD가 밝힌 'K팝스타' 성공의 한 요인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K팝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