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가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선택했다. 한 신도 허투루 담는 법이 없는 그가 김고은을 통해 가사에 의미를 더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찬란하고 쓸쓸하신 도깨비' 7회에서 지은탁(김고은 분)은 도깨비(공유 분)의 검을 뽑지 못해 돈을 모아 집을 나가겠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늘렸다.
치킨집 서빙에 이어 그가 선택한 건 축가 아르바이트. 지은탁은 결혼식장에서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를 불렀고 도깨비는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봤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노랫말이 마치 지은탁과 도깨비의 운명적인 사랑을 총괄하는 듯했기 때문. 김은숙 작가가 이 곡을 특별히 고른 이유가 여기 있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 건 기적이었음을"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어쩌면 또다시 만나. 우리 사랑 운명이었다면. 내가 너의 기적이었다면"
'억겁'은 무한히 긴 시간을 나타내는 불교 용어다. '도깨비'에서 김신은 939세로 불멸의 삶을 사는 벌을 받고 있는데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중 지은탁을 만나 첫사랑 앓이 중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도깨비와 인간이라는 장벽 외에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생겼다. 도깨비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야 사는 지은탁과 이를 뽑으면 죽는 도깨비이기 때문.
이를 알게 된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이다. 가사처럼 서로가 서로의 기적인 까닭에 운명적인 사랑을 이어가길 시청자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도깨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