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츄커플' 현우와 이세영은 확실히 '월계수'의 활력소였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은 무겁고 슬픈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이동진(이동건)은 사라진 나연실(조윤희)에 괴로워했고, 배삼도(차인표)는 첫사랑의 머리채를 움켜쥔 복선녀(라미란) 때문에 지질한 눈물을 흘렸다.
최곡지(김영애)는 아들을 위해 나연실을 떠나게 만든 자신을 어쩔 수 없었노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이를 지켜보는 이만술(신구)은 그저 술을 따르며 동진을 위로했다. 연실이 떠난 틈을 타 민효주(구재이)가 동진을 찾아 마음을 재결합을 꾀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무거운 이야기가 연속되는 와중에도, 강태양(현우)과 민효원(이세영)은 귀여웠다. 앞서 효원의 어머니 고은숙(박준금)과 클럽에 간 두 사람의 극과극 반응도 웃겼고, 이후 커다란 상자에 자신을 넣어 선물한 효원은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갑과을의 역전을 위한 엄마의 조언에, 소파 곁에 숨어있던 모습은 또 어떤가.
그뿐이랴. 아르바이트를 하는 매장에서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있는 모습이나, 임용고시를 보러가는 태양에게 뽀뽀로 응원하는 모습 역시 귀여움의 연속이었다. 시험장 앞에 엿을 붙이며 응원하는 모습도 CF를 보는 것처럼 깜찍하고 통통 튀었다.
한때 태양은 효원의 옆에서 늘 짊어진 자신의 인생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강했으나, 효원의 비타민 같은 에너지가 태양에게 옮겨갔는지 최근 두 사람은 모두 다 생기발랄하다.
이날 고은숙에게 자신이 을이고 끌려다닌다는 변명을 하는 태양의 모습이나 얼굴 곳곳에 뽀뽀를 요구하는 효원에게 먼저 입맞춤을 하는 태양의 모습이 그러했다. 물론 "한 번만 더~"를 반복하는 효원이 있기에 이는 배가됐다.
두 사람만 등장하면 나오는 BGM으로 '아츄커플'이 된 현우와 이세영.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두 사람이 없었으면, 정말이지 큰일날 뻔 했다. / gato@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