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가 ‘여교사’(감독 김태용)의 예매율을 앞섰다.
4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영화진흥위원회 실시간 예매율 집계를 보면 ‘사랑하기 때문에’를 예매한 예비 관객수는 1만 845명으로, 6750명을 모은 ‘여교사’를 4095표 차로 앞서 있다. 개봉 첫 날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를 예측할 순 없으나 일단 '사랑하기 때문에'에 관객들의 관심이 더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차태현이 주연을 맡은 ‘사랑하기 때문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작곡가가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해 사랑을 이뤄나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반면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들의 질투를 파격적으로 그린 청불 드라마다. 장르가 다른 두 작품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故 유재하의 따뜻한 감성이 담긴 노래 '사랑하기 때문에'를 통해 힐링을 전달한다. 제목대로 사랑이 큰 주제인데 그 노래가 잔잔한 배경음으로 깔려, 노래 가사가 결국 영화의 주제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주지홍 감독은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을 법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결국에는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사랑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 하나의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호감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배우 차태현이 빙의능력을 갖게 된 작곡가 이형 역을 맛깔나게 소화한다. '엽기적인 그녀' '슬로우 비디오' '연애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헬로우 고스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교사'의 작품성도 그에 못지않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영화 전반에 걸쳐 관객을 압도하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여자들의 세계를 훌륭하게 그려냄으로써 주목할 만한 재능을 지닌 감독임을 증명했다.
계약직 교사 효주를 연기한 배우 김하늘은 그간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반전시켰다. 자신보다 조건이 좋은 후배 혜영을 질투하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유인영과 이원근의 연기 열정 대단하다. 유인영은 선의의 행동이 오히려 악의가 는 악역의 새 역사를 썼다.
신인배우 이원근은 두 여교사를 오가는 영악한 남학생 재하를 연기하며 순수한 이미지를 깨는 반전을 보여줬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관객들이 과연 두 영화 중 어떤 작품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하다.
그런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예매율 1위를 달성했다. 총 5만4416명을 돌파한 것. 이어 외화 ‘패신저스’가 2만3842명을 모았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