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배우 김하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김하늘은 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창 행복하던 시기여서 '여교사'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슨 이야기일까. '여교사'는 김하늘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멜로 여신의 면모를 보이던 김하늘은 이번 작품에선 흙수저 여교사로 분해 정규직으로의 욕망을 마구 드러내는 인물이다.
항상 사랑 받는 연기를 하던 김하늘에게는 이처럼 낯선 캐릭터도 없었다. 모욕감도 느꼈단다. 그는 "이 대본 자체가 자존심이 상한 느낌, 속상한 느낌이 들었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런 멘트를 듣는 연기를 하다가 '당신이 악마같아', '널 사랑하지 않았어' 이런 대사들을 들을 때 정말 모욕감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 연기를 할 때는 그런 멘트를 들으면 설레고 그 속에서 감정 표현이 나오지 않나.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에 가슴에 박히는 느낌이 확 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김하늘은 '여교사'를 선택했다. 그 배경엔 당시에 연인이었던 지금의 남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랑으로 충만한 개인적 삶이 캐릭터 배역에서 빠져나오는 데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실 이번 작품은 선택할때 사실 너무 행복한 시기였다. 정말 사랑받는 시기였다"라면서 "그런 시기가 아니였으면 작품 선택을 망설였을것 같다. 배우가 작품을 연기할 때 몰입되고 빠지는데 이 연기를 할 때 계속 그 감정의 연기를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또 "내 연기 스타일이 몰입을 하는 스타일인데 연기하고 빠져나왔을때 치유가 되지 않으면 다음날 지쳐있을 것 같고 너무 힘들 것 같았다"라며 "그 시기가 다행히 나한테는 행복한 시기였기 때문에 발란스가 잘 맞았었다. 효주를 연기할 때 힘이 나고 배우가 연기할 때 컨디션 중요하고 체력도 중요하다. 다행히 빠져나왔을때 좋은 컨디션이라 몰입할 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올댓시네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