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계속되는 도전부터 이에 대한 실패, 그리고 남편 안재현과의 신혼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밝혔다.
구혜선은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다크 옐로우(Dark Yellow)' 관련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시를 열게 된 계기부터 남편 안재현과의 신혼 생활에 대해 생생하게 전했다.
사실 구혜선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단 개인전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 작곡 등에도 도전하며 '다재다능'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결과나 대중들의 평가는 좋지만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구혜선 본인 역시 실감하고 있는 부분. 구혜선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꿈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하는 것도 느꼈다"라며 "사실 실패했을 때도 생각보다 내가 쿨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간도 있었고 이 일을 계속 하는 것이 희망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실패가 계속 되니까 저도 모르게 무기력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이걸 그만하는 게 좋은 것 같으면서도 왜 이걸 계속 하는지 알고 싶어서 계속 하게 되고, 또 실패하고 그런 마음이 복합적으로 드는 것 같다. 내가 현실을 잘 못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또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며 "지금은 잘 안 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 '어차피 실패할거야. 욕 먹을거야, 그래도 괜찮아'하고 생각하고 의외로 편해졌다. 예전에는 흥행, 결과, 금액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죽기 전까지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쿨'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렇듯 구혜선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로 '결혼'을 꼽을 수 있다. 구혜선은 지난해 5월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인연을 맺은 안재현과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결혼하고 조금 더 독립하는 느낌이 든다. 가족의 품에서도 그렇고, 또는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라는 일을 하게 되면 대중의 사랑을 계속 받고 싶기 때문에 살아가는 인생보다 사랑받는 인생에 집중하게 됐었다"라며 "그러다 보니까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모르겠는 순간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서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안재현과의 결혼이 '작품' 자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는 것이 구혜선의 전언. 구혜선은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결혼 생활하고 상관없이 그림 그리는 시간은 그냥 저대로 있었다. 로맨틱하거나 판타지를 생각하며 사는 편이 아니라서 남편 같은 경우는 그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잘 내버려뒀다"라고 답했다.
또한 최근 화제를 모은 tvN '신혼일기' 촬영에 대해서는 "엄청 힘들다. 어제도 촬영을 마쳤는데 했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관계가 뭔가 오픈된다는 게 결심이 쉬운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찍으면서도 남편하고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데 같이 방송을 해야하니까 말로는 잘 지내는 모습 보여주자 했는데 엄청 싸웠다. 어려움이 있었다. 보시기는 재밌으실 수도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뭘할지는 구체적으로 계획짠 게 없다. 여러모로 직업상 나돌아 다닐 수 있는 상항도 아니고 혼자 있는 상황도 많다"라며 다양한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뒀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