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들도 때려잡는 근육질 덩치가 러블리? 배우 마동석의 애칭은 '마블리'다. 연기되고 매력 넘치며 사랑스러운 배우들에게 부여하는 팬들의 최고 선물 애칭이다. 여배우로는 '공블리' 공효진이 유명하다. 마블리의 지금 인기는 쉽게 얻어지지 않았다. 무려 70여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 조연을 비롯해 단역, 카메오 등을 온 몸으로 소화한 끝에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두 남자'의 잔혹한 악역부터 천만영화 '부산행' 애처가, 깜찍한 매니저와 열혈 형사 등 마동석이 보여주는 무한대 스펙트럼을 살짝 맛봤다.
◆ ‘비스티 보이즈’ 창우: 사실적인 채권추심 보여준 사채업자(2008)
‘비스티 보이즈’에서 철없는 재현(하정우 분)을 궁지에 모는 것은 창우다. 재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서 재현의 밑바닥을 여지없이 드러나게 한다. 관객도 창우의 사실적인 채권 추심에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마동석의 강렬한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역할이었다.
◆ ‘부당거래’ 대호: 황정민의 든든한 오른팔 형사(2010)
선과 악이 혼재된 영화 ‘부당거래’에서 거의 유일하게 등장하는 선한 역할이다. 마동석이 연기한 대호는 최철기(황정민 분)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믿음직스러운 부하 형사 역할을 소화했다. 의리있는 마동석의 성품과 맞아 떨어지는 역할로 관객의 공감을 샀다.
◆ ‘퍼펙트게임’ 박만수: 관객 울린 만년2군 포수(2011)
‘퍼펙트게임’은 마동석이 관객을 펑펑 울린 작품이다. 마동석이 연기한 박만수는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한 번도 실전에 나가 본 적 없는 만년 2군 포수이다. 실제 최동원과 선동열의 전설적인 맞대결을 그린 ‘퍼펙트게임’에서 박만수는 허구의 인물로 영화에 진한 감동을 만드는 역할이었다.
◆ ‘나쁜 녀석들’ 박웅철: 웃기고 울리는 조직폭력배(2014)
‘나쁜 녀석들’은 마동석이 만개한 작품이었다. 마동석이 연기한 박웅철은 서울을 25일 만에 접수한 동방파의 행동대장으로 청소년관람 불가작품인 ‘나쁜 녀석들’에서 카리스마와 웃음을 모두 담당했다. 특히 박웅철의 대사인 “넌 좀 맞아야 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 정도였다.
◆ ‘베테랑’ 아트박스 사장: 대사 한 마디로 대한민국 웃긴 사장(2015)
딱 한 장면이었다. 마동석이 ‘베테랑’에 카메오로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동석은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는 역대급 대사로 지난해 가장 파괴력 있는 카메오로 기억에 남았다.
◆ ‘굿바이 싱글’ 평구: 엄마 같은 스타일리스트(2016)
‘굿바이 싱글’은 마동석의 색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사고뭉치 톱스타 고주연(김혜수 분)의 오랜 친구로 스타일리스트이자 매니저 같은 역할을 맡은 평구(마동석 분)를 맡았다. 패션에 관심이 없었던 마동석은 평구 역을 소화하기 위해 패션에 공부도 하고 다른 스타일리스트들의 스타일을 참고했다고 전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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