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능, 진짜 미쳤다. 도른자들이 총출동해 헬예능 '신서유기3'의 문을 활짝 열었다. 구美와 신美, 짐승과 바보들의 끝없는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8일 첫 방송된 tvN '신서유기3'(연출 나영석 신효정)는 끝도 없이 웃기는데 열중한 진짜 '예능'이었다. 특별한 것 없이, 야생 버라이어티는 제작진이 만드는 게 아니라, 출연자들이 스스로 만들어갔다.
시작은 버스안 캐릭터 분배였다. 2명의 신멤버 규현과 송민호가 추가되어 만화 '드래곤볼' 속 부르마와 무천도사가 추가됐다. 퀴즈로 진행된 캐릭터 선정은, 출연자들이 얼마나 뇌순남들임을 또 한 번 확인케하며 웃음을 안겼다.
강호동 저팔계, 송민호 사오정, 안재현 삼장법사, 규현 손오공, 이수근 무천도사, 은지원 부르마 확정. 특히나 은지원의 경우에는 여장을 한 채로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미션까지 부여받아 눈길을 끌었다.
목적지는 중국 계림. '계림 산수갑천하'라는 말이 있을 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인 이곳은 중국의 20위안 뒷면에 그려진 그림의 장소이기도 했다.
기상미션은 시작이 되기전부터 난리였다. 출연자들이 나영석 PD가 8시 이후라는 말을 무시한채 새벽부터 서로의 방을 걸어잠그며 생존 전쟁을 자체적으로 시작한 것.
기상미션이 준비되기도 전에 멤버들은 거리를 뛰며 버스 좌석 선점에 나섰고, 그에 앞서 규현의 방문을 잠그거나, 숙소 바깥 문을 철사로 봉쇄하는 등 정말 리얼한 도른자들의 활약이 속속 등장해 나 PD조차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기상미션의 승자는 '구美' 지원, '신美' 안재현, 그리고 새 멤버 규현이었다. 이들은 나영석 PD와 함께 한 아침행 버스를 탔고, 소룡포와 완탕면으로 배를 따뜻하게 채워 행복해했다. 반면 강호동, 이수근, 송민호는 왕작가와 답사행 버스를 타 첫날 아침부터 고생길을 열었다.
결국 이들은 본 적 없는 '헬예능'을 제대로 열어 제치며 '신서유기3'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감을 확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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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서유기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