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들의 미친 습격'.
기다렸던 tvN '신서유기'가 시즌3 첫 방송부터 기대치를 만족시켰다. 시즌제다 보니, 공백이 생기고,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새 멤버 충원 등의 변화도 생기는 만큼,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수가 있다. 그런데 '신서유기3'는 그럴 틈도 없이 곧바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신묘한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 8일 방송된 '신서유기'(연출 나영석 신효정)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이 새로 합류한 규현, 송민호와 6인 체제를 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중국 계림으로 떠나기로 한 멤버들은 시작에 앞서 퀴즈를 통해 각자의 캐릭터를 선정했다.
강호동 저팔계, 안재현 삼장, 송민호 사오정, 이수근 무천도사, 규현 손오공, 은지원 부르마가 바로 그것. 특히 규현 손오공과 은지원 부르마는 비주얼적으로도 이전의 캐릭터들을 압도했다.
기상미션부터 웃음은 시작됐다. 나영석 PD가 8시 이후라고 말하며 '9시나 10시쯤'이라고 여독을 풀 시간을 줬음에도 새벽부터 제작진보다 더 일찍 일어난 멤버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아침밥(완탕면)을 먹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그들에게 주어지는 버스 좌석이 단 3자리 뿐이라는 설명을 듣고, 상대방의 문을 우선 잠그거나, 방향도 모른 채 일단 뛰고보는 '신서유기3' 멤버들의 모습은 분명 웃음 유발자들이었다. '구관이 명관'이라더니, 은지원은 이들중 '도른자들'의 원탑에 가까운 활약을 쏟아내며 엄지를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구美' 은지원의 자리는 시즌2에 이어 '신美' 안재현이 위협했다. 도착 후 아내인 구혜선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사랑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안재현은, 기상미션에 돌입하자, 은지원 못지 않은 독특한 근성으로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두 사람이 합심해 문을 걸어잠그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나영석 PD는 그저 아침에 일어난 멤버들이 버스에 9시까지 먼저 도착하는 미션을 줬을 뿐이었다. 하지만 6인 멤버들은 그보다 한 발 더 나아나 각자가 의심을 거듭하고 서로 견제를 하는 등 나 PD가 무색할 만큼 나아간 '도른美'로 예측불허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더욱 본격적으로 펼쳐질 '신서유기3'가 보고 싶어지는 첫 회였다. / gato@osen.co.kr
[사진] '신서유기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