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육아 예능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2013년~2014년과 비교하면 현재는 폐지를 논해야할 시기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MBC ‘아빠! 어디가?’나 SBS '오 마이 베이비‘는 현실을 직시하며 일찍이 종영을 결정한 바 있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육아 예능을 지속해오고 있는 ‘슈퍼맨’은 그간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줄 캐릭터 발굴에 사활을 걸어왔다. 그 사이 성공한 케이스도 있었고, 몇 번 출연하지 않고 금세 사라진 적도 있는데 이번에 젝스키스 전 멤버 고지용 부자(父子) 영입은 성공한 듯 보인다. 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 점령은 물론이고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8일 오후 방송된 ‘슈퍼맨’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아내 없이 혼자서 아들 승재를 돌보는 고지용의 일상이 담겼다. 그의 아내 허양임이 “남편이 만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라고 말했을 정도로 고지용은 ‘초보 주부’다. 그동안 집안일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는 말인데 승재가 커가는 과정만큼이나 그가 아빠로서 성숙해질 모습이 기대를 모든다.
승재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귀여운 외모에, 몸에 밴 듯한 인사습관과 예절, 나이답지 않게 말을 잘하는 장점을 지녔다는 것. 마치 삼둥이 민국이의 3살 때를 보는 것 같아 미소를 안긴다.
승재는 이날 아빠와 브런치 데이트에 나섰는데, 난생 처음 본 아저씨에게도 먼저 다가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넉살 좋은 면모를 드러냈다. 카페에서도 비슷한 나이 또래의 형을 만나자 “난 승재야. 같이 놀자”며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에게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에 또 만나자”고 손 인사를 건넸다. 아이가 육아 예능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셈이다.
어찌됐든 고지용 승재 부자가 ‘슈퍼맨’에 심폐소생술을 진행해 생명을 불어넣어줬다는 사실이다. 이들 부자 덕분에 ‘슈퍼맨’은 일정 기간 폐지를 논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