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집요남으로 변신했다. 예상치 못했던 밥 사랑부터 유병재를 향한 분노 폭발이 큰 재미를 선사했다.
비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꽃놀이패' 경기도 포천 편에 채수빈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 그동안 숨겨왔던 예능감을 폭발시켰다. 그가 국내 예능에 출연한 건 약 3년만. 데뷔 초창기때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해왔던 그는 "흙길은 안 가고 싶다"며 시작부터 환승권 욕심을 냈다.
환승권이 없다는 제작진에 "여자 게스트와 차별하는 건 아니죠?"라고 물어보는 그의 모습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그는 자는 것보다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우 발골을 예로 들더니 꼭 꽃길을 가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 동안 멤버들의 운명을 정할 수 있는 운명 팀장에게 제일 먼저 흙길 멤버로 선택되는 불운을 안았다.
이번 흙길에서는 경비가 없었고,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동을 해야 했다. 삼겹살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그는 장작 패기 100개에 도전을 했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던 그는 곧 요렁을 터득했고, 결국 장작 패기 머신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기계처럼 장작을 패 웃음을 자아냈다. 이 모든 건 다 밥 때문.
삼겹살을 획득해 밥을 준비하는 도중, 그는 흙길로 오는 멤버들이 있을 때마다 밥 걱정만 했다. 지금 이 순간 비에게 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었던 것. 비는 멤버들이 운명 팀장에 대한 추리를 할 때마다 "미안한데"라며 말을 끊으며 "볶음밥을 할까", "많이 할까", "돼지 기름에 하자"고 해 의외의 재미를 안겼다.
밥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비는 "연막이 아니냐"는 모두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만든 김치볶음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의 집요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혼란 속에서 유병재가 운명 팀장이었음이 밝혀지고 난 뒤 비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유병재는 비와 함께 하루 종일 흙길에 있었던 멤버였는데, 이 모든 것이 연기였던 것. 결국 비는 조력자 안정환과 같이 꽃길에 있는 유병재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처절한 응징을 예고하기도. 남은 하루 동안 그가 유병재를 향해 복수를 할 수 있을지, 환승권이 없음에도 빅 재미를 완성한 비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꽃놀이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