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에도 아이들의 현기증 나게 깜찍한 모습은 여전했다. 한 살을 더 먹은 만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더 깊어져 작년보다 더 흐뭇한 모습이 넘쳐날 2017년을 예고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64회 ‘무지개를 보려면 비를 견뎌야 한다’에서는 새해를 맞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아이와 아빠의 다채로운 모습이 공개됐다. 이런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승재가 우는 척하는 고지용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이 17.3%{닐슨 수도권 기준}까지 치솟으며 ‘슈퍼맨’의 저력을 과시했다.
‘슈퍼맨’은 색다른 만남을 가졌다. 바로, 쌍둥이 서언과 서준이 쌍둥이 유도 선수 조준호-조준현 형제를 만나고, 유진의 딸 로희가, 슈의 딸 라율-라희를 만난 것이다.
쌍둥이 형제의 콜라보는 남자답게 힘찼다. 아빠 이휘재는 쌍둥이 기르는 팁을 얻으려고 조준호와조준현 선수를 초대했다. 조준호와 조준현 선수를 만난 서준은 “유도 삼촌이 누구에요”라고 물은 뒤 아직 현역을 활동하는 조준현 앞에서 바로 앞구르기를 했다. 서언은 조준호 전 선수한테 달려가 목에 다리를 걸고 거꾸로 매달리는가 하면, 화끈하게 옷을 벗고 유도 삼촌들 앞에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서언은 형인 조준호가 좋다고 하는 등 만나자마자 바로 친해진 쌍둥이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흐뭇함을 안겼다.
S.E.S. 주니어 콜라보도 눈길을 끌었다. 기태영과 로희는 슈와 쌍둥이 딸 라희-라율의 집에 방문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슈는 라희-라율, 로희를 S.E.S.처럼 꾸며줬고, 아이들은 어설프지만 안무를 따라 하기도 했다. S.E.S.의 주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이다니, 이를 영상으로 지켜보는 유진 역시 감격해 했다.
2017년 아이들의 귀여움은 계속된다. 지난주 첫 등장으로 큰 화제를 불러왔던 승재의 매력은 2회에서 더욱 폭발했다. 타고난 친화력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승재의 출구 없는 매력에 랜선맘들은 기꺼이 빠져들었다. 두 번째 등장에서도 아빠와 브런치 카페를 가던 중 만난 어른한테 먼저 인사하는가 하면, 자기 또래 형한테는 “나 승재야 같이 놀자”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밥 먹는 곳에서도 다른 테이블에 가서 “안녕하세요, 이거 먹어도 돼요?”라며 넉살 좋게 인사했다.
그러나, 마냥 귀여워 어쩔 줄 몰라하는 랜선맘들과 달리 아빠들은 단호했다. 고지용은 식사 예절을 모르는 승재의 습관을 고치려고 경찰서에 갔다. 경찰서에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승재가 경찰 아저씨한테 “밥 안 먹고 물도 던졌다”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게 했다. 착한 어린이가 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은 아빠도 랜선맘들도 모두 흐뭇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새해 새로운 도전으로 힘찬 한 해를 내디뎠다. 소을은 KBS2 ‘누가 누가 잘하나’ 본선 무대에 올랐다. 독감에 목 상태가 안 좋은 데도 동요 대회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를 불렀다. 잘 부르지는 못했지만, 결과보다 도전하는 과정 그 자체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 깨달은 하루였다. 가족들의 우애는 더 깊어졌다. 소을의 엄마, 아빠, 다을은 물론, 이범수의 매니저 삼촌들까지 열심히 소을을 응원했다.
이동국과 삼남매는 춘천 스카이워크 걷기에 도전했다. 평소 겁수아로 불리며 겁이 많았던 수아가 “할 수 있다”는 주문과 함께 스카이워크 걷기에 성공하며, 아이들의 달라진 한 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 살을 더 먹은 만큼, 아이들은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아빠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다. 서언은 유도 삼촌들한테 “서준이가 나 좋아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어른이 되어서 서준과 따로 살수도 있다는 말에 서언은 “서준과 계속 살거라”며 심각하게 말하기도 했다. 매일 티격태격 다투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냈던 아이들은 그 시간들이 쌓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형제애가 됐다. 2017년 아이들이 보여줄 감동은 또 어느 정도일까. /parkjy@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