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미란이 짠한 시한부 연기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언제나 해피바이러스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그녀가 이제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대표 짠내 유발 아이콘으로 떠오르게 생겼다.
그녀가 연기하는 복선녀(라미란 분)는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에서 뇌종양 의심을 받은 상황이다. 아이를 갖고 간절히 갖고 싶은 마음에 상상임신까지 했던 그녀에게 또 다른 비보가 전해진 것.
지난 8일 방송된 40회에서는 선녀가 억척같이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이키며 남은 생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인 배삼도(차인표 분)에게 이혼을 제안하고, 통장도 정리해서 위자료를 건넸다. 삼도의 첫사랑을 찾아가 삼도가 얼마나 아이를 좋아하는지 알려주고, “배삼도는 좋겠다”며 슬픔을 삼키는 선녀의 모습이 짠함을 불러왔다.
지금까지 선녀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스틸러로 활약해왔다. 밝은 그녀의 에너지는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붙드는 요소였기 때문. 잘생긴 남편을 둔 죄로 언제나 쏟아지는 여인들의 시선에 전전긍긍할 때에도, 아이를 갖고 싶어서 삼도에게 갖은 노력(?)을 다 할 때도 언제나 유쾌했다.
상상임신을 시작으로 선녀의 불행이 시작되기 전까진 말이다. 상상임신을 하고 삼도에게 구박을 받고, 게다가 삼도의 첫사랑까지 같은 동네에 등장해 긴장감을 유발시켰다. 삼도는 정신을 못 차리고 첫사랑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고, 가게 일까지 돕는 등 선녀를 불안하게 했다.
설상가상이라고 최근 두통을 호소해왔던 선녀는 병원에서 뇌종양이 의심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직감한 그녀는 삼도를 놓아주기로 결심, 이혼 서류까지 건네고 말았다.
그동안 양복점을 줄줄이 말아먹은 삼도 대신 악착같이 돈을 벌며 생계를 유지해온 선녀. 남편이 좋아하고 자신도 그렇게 원하던 아이도 갖지 못한 그녀가 이제는 뇌종양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니 짠하기 그지없다.
워낙 웃음을 선사해준 재미 보장 커플이 선녀와 삼도였던 만큼 반전은 없을까. 뇌종양 아닌 임신이었다는 행복한 소식을 전해주길 시청자들도 바라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