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의 애청자들은 유독 최장수 멤버 이휘재에게 모질다. ‘슈퍼맨’에 관련된 기사 밑 댓글창을 보면 “이휘재 가족은 언제 하차하나”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는 등 본인이나 가족들이 보면 큰 상처를 받을 만한 글을 남기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휘재가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잘못한 게 없음에도 한마디로 ‘비호감 스타’로 낙인이 찍힌 듯하다. 데뷔 후 큰 사건 없이 일명 '모범생'으로 활동해온 그에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휘재를 향한 날선 시선이 좀 더 구체적으로, 명확해진 시점은 지난해 연말 열린 SBS 연기대상 때문이다. 이날 걸스데이 민아, 배우 장근석과 공동 MC를 맡은 그는 선배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개그맨으로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에너지가 생겼던 것인지, 수상 후보에 오른 몇 몇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사생활을 언급하는 개그를 구사했다.
물론 그의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궁금해하고 웃음보가 터질 수 있는 개그이기도 했지만, 오늘날 이 시점에 더 이상 그만의 디스 개그가 통하지 않았나보다. 방송 이후 그에 대한 논란이 한층 커졌다.
시상식 종료 후 이튿날인 1일 이휘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게재했으며 그의 소속사 측 역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소속사 입장에서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휘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앞으로 방송 활동 중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휘재가 남긴 글을 통해 실수에 대해 반성하고 깊이 사과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새해를 맞이한 이 시기에 사람들이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특히 뜻하지 않은 말실수로 참담함 속에서 2017년 새해를 맞이한 이휘재의 심정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그에게 한결 같이 요구하고 있는 것도 다를 바 없다.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방송 녹화에 그간 지각한 번 없이 성실하게 참여해온 그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급격하게 엇갈리는 근본적인 이유도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언젠가부터 ‘슈퍼맨’에 출연하는 이휘재를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최고의 멤버겠지만, 밖에서 비관의 목소리가 한층 높다. 올해는 특히나 그렇다. 아무 것도 모르는 쌍둥이 아이들과 아내를 언급하는 댓글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네티즌 입장에서도 글을 남기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정말 필요한 조언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제와서 누구 말이 맞나. 따질 일은 아니다. 어디서 어떻게 봤나의 차이일 뿐이다. 진단은 다르지만 묘하게 해법은 같다. 이 말은 이휘재 스스로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얘기다. 해법이 있다면 완치도 가능하다. 지레 겁먹고 치료를 포기해선 안 된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