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에게 '라디오스타'는 그의 대표적인 영화이자 라디오 DJ 도전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는 '해피FM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DJ 박중훈, 신원섭 부장, 이충언 PD, 최정은 PD가 참석했다.
박중훈은 9일 오후 6시 5분부터 방송되는 KBS Happy FM(FM 106.1MHz) '박중훈의 라디오 스타' DJ를 맡았다. 그는 간만에 KBS를 찾은 것에 대해 "KBS에 정규 프로그램으로는 몇 년 만이고, 라디오로서는 오래 됐다"며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그는 '라디오스타'라는 이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밝혔다. 박중훈은 "'라디오스타'는 정말 특별한 영화였다. 그 영화를 보는 관객이 무장해제를 하고 본다. 때로는 혹평을, 호평을 받을 때도 있는데 영화 '라디오스타'는 누구나 다 이구동성으로 마음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중훈은 "그런 것 때문에 '박중훈의 라디오스타'도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 DJ로서 노하우가 축적돼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슴을 열고 들어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메시지를 주는 방송이 아니라 편안하게, 마치 문 열어놓고 '들어오십시오'하는 것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라디오 프로그램의 의미를 밝혔다.
영화 '라디오스타'의 함께 했던 배우 안성기와 이준익 감독도 박중훈의 DJ 발탁 소식에 기뻐했다고. 박중훈은 "안성기 형님과 이준익 감독에게는 제일 먼저 알려드렸다. 두 분은 굉장히 기뻐했다. '오랜만에 중훈이 너에게 맞는 일을 하는 것 같다'고 좋아해주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만의 강점을 위트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박중훈은 팝 프로그램 특성이 비슷한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대해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배철수 형님과 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저는 그 분보다 음악을 모른다. 그게 내 무기다. 노래를 잘 알아서 소개하는 게 아니라 저도 좀 듣고 싶어서 소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만의 무기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이충언 PD는 "이질감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현재를 사는 모습들을 라디오에서 많이 필요하다. 정말 젊게 사시는 것 같다. 옛날 얘기도 잘 하시면서 현재 2017년을 살아가는 50대를 살아가는 대표적인 모습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섭외를 하게 됐다"고 박중훈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박중훈은 청취율에 대해 "라디오는 욕심내면 안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인기있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한 번 방송으로 많은 게 달라지지 않는다. 라디오는 인내를 가지고 편안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단어가 라디오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에, 성의껏 열심히 해서 편안하게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한 분 두 분이 모여서 들을 것이란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겸손한 마음을 덧붙였다.
그에게 '라디오스타'라는 이름은 DJ로서도, 배우로서도 운명이었다. 박중훈이라는 이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영화임에 동시에, 박중훈이란 배우가 가진 편안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은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