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골든글로브의 주인공이 결정된 가운데, 앞으로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7관왕으로 노미네이트된 분야에서 모두 수상한 영화 ‘라라랜드’가 웃을까. 아니면 ‘문라이트’와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등이 오스카의 주인이 될까.
오는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내로라하는 톱스타들도 수상을 열망하곤 한다. 앞서 지난해 오스카의 주인공이 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칠전팔기를 두고 ‘영원히 고통 받는 레오’라는 별명을 붙인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시상식의 주인공을 점칠 수 있는 건 골든글로브라는 속설이 있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며 작품상, 남녀주연상 등 주요 수상자(작)를 드라마,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눠서 시상한다. 보통 아카데미의 예고편이라고 부를 만큼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도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에디 레드메인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 수상자들이 오스카의 주인공이 됐다. 제71회 골든글로브 수상 결과와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도 비슷했다.
주목할 점은 '드라마 부문 연기상'과 아카데미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골든글로브에서는 ‘라라랜드’가 뮤지컬/코미디 부문을 휩쓸었다.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까지 7관왕으로 ‘올킬’한 것.
다만 앞서 공식처럼 이어지는 기준에 따르면 ‘라라랜드’의 커플이 오스카도 휩쓸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골든글로브의 드라마 부문에서는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프랑스 작품인 ‘엘르’의 이자벨 위페르가,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캐시 애플렉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문라이트’는 제51회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제88회 미국비평가협회상에서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라라랜드’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다. 아카데미는 수상 기준이 더욱 보수적이라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정해진 공식은 아니다. 만약 ‘라라랜드’가 골든글로브의 기세를 아카데미의 수상까지 이어간다면 음악영화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중요한 사례가 될 터다. 이번 오스카를 기다리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TOPIC/Splash News, 각 작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