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 전설’에서 이민호의 오열이 시청자를 울렸다. 이민호는 진심으로 아버지를 걱정했지만 아버지는 이민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불쌍한 이민호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는 친어머니와 만난 허준재(이민호 분)가 눈이 멀어가는 아버지인 허일중(최정우 분)을 찾았다. 그리고 새 어머니 강서희(황신혜 분)와 허치현(이지훈 분)의 손에서 일중을 구해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10년 만에 집에 돌아온 아들과 아버지의 만남은 서글펐다. 준재를 만난 일중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준재를 알아보지 못했다. 점점 약해 져가는 일중의 모습은 준재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 충분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중이 준재의 말을 믿지 않는 것. 준재는 일중에게 서희라는 이름이 가명이고 과거에 두 명의 남편을 눈이 멀게 해서 죽였다는 사실을 밝혔다. 눈이 보이지 않는 일중은 치현의 말만 믿고 준재를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이 장면에서 준재의 진심을 담은 연기는 감동적이었다. 잘못된 선택을 하며 바보같이 살아온 아버지이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듬뿍 느껴졌다. 끝까지 준재의 도움을 거절하는 일중을 바라보는 준재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준재는 불행했다. 친어머니도 없이 아버지와도 의절하고 지내면서 혈혈단신으로 지내왔다. 그렇기에 친어머니 모유란과 다시 만난 준재의 모습 역시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푸른바다’에서 이민호는 멜로와 스릴러 그리고 액션을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방송을 통해서 아버지와 애틋한 부정까지 표현해내며 배우로서 역량을 또다시 보여줬다.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부르기 충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푸른바다’는 현재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생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준재와 청이가 현생에서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