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의아한 프로모션이다. 오는 15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수 비. 그의 신곡에는 가수 싸이가 참여해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담당했는데, 이 같은 정보는 좀처럼 수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비X싸이 만났다’라든지 ‘월드스타들의 특급 콜라보’ 등의 기사 타이틀이 봇물처럼 쏟아질 만한데, 이 같은 기사와 글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앞서 비가 싸이 콘서트 게스트로 나섰을 당시 협업을 예고했던 것이 전부. 비의 신곡이 싸이와 함께 작업한 작품이라는 것 자체가 금시초문인 이들이 많다.
약 3년 만의 야심찬 컴백임에도, 비가 '싸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대형 떡밥을 적극적으로 던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비에게 직접 들었다. 비는 우연히 한 화보 촬영 현장을 찾은 OSEN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현장에서 그는 “싸이 씨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먼저 토로했다. 오는 15일 공개될 신곡 ‘최고의 선물’은 싸이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 비는 “(싸이가)하나부터 열까지 수정하고 피드백을 하는데, 그렇게 주고받은 메일이 18통이 넘는다. 우리 회사 대표님이 된 느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왜 이번 컴백에 ‘싸이’를 내세우지 않느냐고 묻자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서로 음악적 교류는 많았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 서로 고민도 많이 나눴다. 어느 날 싸이 씨한테 새벽 2시쯤 전화가 왔더라.(나와) 잘 어울릴 거 같은 노래가 나온 것 같다고 했는데, 들어보니 뭔가 일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둘이 다짐했다. ‘비X싸이’ 이런 이름표나 브랜드를 떼고, 콘텐츠만으로 승부를 보자고. 프로모션이 아닌, 진짜 음악적으로 제대로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비는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스케줄 소화를 위해 자리를 떴다. 현장에 있던 비 측의 관계자는 “이번 신곡은 미디움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여기에 춤을 조합하는 일이 사실 쉽지 않은데, 싸이 씨가 이런 퍼포먼스가 가능한 유일한 가수로 비 씨를 생각하신 거 같다. 현대무용과 발레 느낌도 이번 퍼포먼스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을 이었다.
15일 공개될 비의 신곡 타이틀은 ‘최고의 선물’이다. ‘태양의 피하는 방법’, ‘널 붙잡을 노래’ 같은 비 특유의 감성과 퍼포먼스 스타일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곡이라는 전언.
비와 싸이가 만난 탄생한 ‘작품’을 만날 날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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