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차에 대상을 휩쓰는 그룹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그룹은 더 많다. 모진 풍파를 견디고 결국 살아남는다면, 그 자체로도 승자며 최고가 될 가능성 또한 여전히 품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6년차 헬로비너스는 여전히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 데뷔 이래 1위 타이틀을 거머쥐진 못했지만, 성장 그래프는 언제나 우상향이었다. 멤버 개인과 회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멤버 나라는 가요계는 물론 연기, 광고계에서도 주목받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다른 멤버들역시 조용히 칼을 갈며 포텐이 터질 날만 기다리고 있다. 플레디스 시절부터 '여신돌'로 불린 진가가 서서히 발휘중이다.
헬로비너스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리 오브 비너스(Mystery of VENUS)’를 발표하고 1년 6개월만에 돌아왔다. 같은 소속사의 연습생 최유정, 김도연이 엠넷 '프로듀스101'에 나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욱 자신을 채찍질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모두가 인정할만했다.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차있어 보이고, 다양한 음악적 도전 역시 즐기는 모습이었다.
타이틀곡 ‘미스터리어스’는 레트로 스윙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경쾌한 팝 댄스곡. 일단 외모가 받혀주는 '여신돌' 헬로비너스의 매력이 곳곳에 살아 숨쉰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섹시한 퍼포먼스로 '남심' 강탈은 부킹이 끝났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컴백해서 기쁘고 설레고 긴장도 된다. 오래 기다린 팬분들 앞에서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져 돌아왔다. 알차게 준비한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1월 걸그룹 대전에서의 자신감도 엿보인다. 멤버들은 “신인 분들을 상큼한 과일에 비유한다면 저희는 과일청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설익은 과일에서 과일청이 된 헬로비너스, 이번 만큼은 '성장'이 아닌 '성공'을 기대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 kjseven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