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로 분한 유재석의 '도깨비 신부'는 91세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도움으로 가슴에 꽂힌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갈 수 있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은 유재석, 하하, 광희 등 멤버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는 일명 ‘너의 이름은’ 특집으로 꾸며졌다. 사실 이날 모두가 유재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가운데 반전은 있었다.
유재석은 이날 스케줄이 없는 김종민을 도깨비의 단짝 저승사자로 꼽았고, 그의 집 앞으로 찾아가 그와 함께 움직였다. 지난해 각각 MBC, K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영광의 얼굴들이 뭉친 것.
두 사람은 조기 퇴근하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는 마을로 가야한다고 의견을 모았고 서울에서 약 3시간 가량을 달려 연포 마을로 향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한 부부가 “유재석” “김종민”이라고 반가워해 여기서도 실패한 듯 보였다. 동네에 있는 한 집을 찾아 퇴근의 위기에 놓인 듯 했으나 아주머니가 “이름이 생각났다”면서 유재석의 이름을 말했다. 유재석은 다행이라는 듯 기쁜 미소를 지었다. 특히 메뚜기 탈을 쓴 모습도 오랜만에 볼 수 있어 반가움을 안겼다.
하지만 91세 할머니는 유재석을 보고 “처음 봤다. 이름을 모르겠다”며 “얼굴이 울상”이라고 지적해 웃음을 안겼다. 그 할머니는 김종민만 알아보며 “웃상”이라고 좋아했다. 충격 받은 유재석은 “이제는 제가 더 열심히 해서 꼭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인자 유재석이 굴욕을 맛 본 순간.
할머니에게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달라고 말한 유재석은 “이제 저승으로 돌아가겠다”면서 김종민에게 “진정한 대상은 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울상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밀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올해 조금 더 열심히 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김종민을 가리켜 “이 양반은 단박에 알겠다”고 강조하면서 유재석은 큰 충격을 받았다. 며칠 뒤 할머니는 촛불을 끄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유재석을 소환해 도깨비 신부임을 입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