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로 분한 유재석과 저승사자가 된 김종민의 브로맨스는 급이 달랐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로 인해 '역시 대상 수상자는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14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은 유재석, 하하, 광희가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을 찾는 ‘너의 이름은’ 1편으로 꾸며졌다. 사실 이날 멤버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도 유재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국 “이름을 모르겠다”는 할머니의 대답을 듣게 되면서 굴욕을 겪었다.
유재석과 김종민의 클래스가 달랐던 이유는 모르는 사람을 찾기 위해 강원도 정선에 있는 연포마을까지 달려갔기 때문. 도시에서는 유재석을 모르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찾았던 다른 팀의 결정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두 사람은 용인휴게소에서 라면과 돈까스를 먹으며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인기를 실감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이름이 거론돼 더 오지로 가야겠다는 판단을 내렸고, 특히나 연예인에 관심이 없고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보지 않는 어른들을 만나야 조기 퇴근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강원도 산골에 도착해서도 중년층 부부가 유재석과 김종민을 알아본 가운데, 두 사람은 91세 할머니가 이 마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찾아갔다. 결국 주민들의 예상이 들어맞게 됐다. 할머니는 유재석을 보자 “처음 봤다. 이름을 모른다. 얼굴이 울상”이라고 지적해 굴욕을 안겼다.
예상은 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 받은 유재석은 “제가 더 열심히 해서 꼭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깨비로서 가슴에 꽂힌 검을 빼줄 '도깨비 신부' 할머니를 만난 유재석은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달라”고 부탁했고, “있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뽑느냐”고 말하면서도 할머니는 칼을 뽑는 시늉을 했다.
이후 유재석과 김종민이 나눈 대화가 큰 웃음을 전했다. 집에서 나온 유재석이 “이제 저승으로 돌아가겠다”며 “진정한 대상은 종민이 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울상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탄했고, 김종민은 “저처럼 더 웃어야 한다”고 지적해 다시 한 번 유재석의 가슴에 칼을 꽂았다.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할머니는 “(김종민)이 양반은 단박에 알겠다”고 다시 말하면서 유재석을 모르겠다고 강조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저녁이 되자, 할머니는 촛불을 끄는 시늉으로 유재석을 소환해 도깨비 신부임을 입증했다.
유재석과 김종민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며 진정성을 안겨줬다. 두 사람의 우정과 신뢰가 만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