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이동욱이 저승사자의 애틋한 사랑법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 스페셜 방송에서 현생의 저승사자(이하 저승)와 전생의 왕여 역을 맡은 이동욱의 달콤하면서도 짠내 나는 사랑법이 한 눈에 그려졌다. 이에 연애 초보 저승의 사랑 방식을 한 눈에 살펴보았다.
저승은 써니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이 가판대에서 파는 반지 하나를 동시에 짚으려고 손을 뻗으며 처음 만난 것. 써니를 처음 본 저승의 눈가에선 한 방울에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는 햇살처럼 해사한 써니에게 첫 눈에 반했다.
이후 저승은 사랑에 서툴기에 더욱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그는 길거리에 있는 여자들이 온통 써니로 보이는 상사병에 걸리는가 하면, “뭐 좋아하세요?”라는 써니의 물음에 “써니 씨요. 취미도 써니 씨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써니 씨의 행동에 드라마만큼 맹목적으로 끌립니다”라는 돌직구 고백으로 안방극장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또한 저승은 이름도, 직업도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밝힐 수 없었지만 써니가 묻는 질문이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대답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달달한 로코의 향기를 풍기던 저승의 사랑은 짠내를 유발하는 로맨스로 바뀌었다. 인간인 써니와는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써니와 얽힌 비극적인 전생을 직감했기 때문. 저승은 써니에게 행복했던 기억만 남기라며 최면을 건 후, 이별을 고했다. 그 후, 써니의 전생인 김선(김소현, 유인나 분)을 죽인 왕이 현생의 저승이었다는 비극적인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은 커져만 갔다.
그 후, 저승은 써니를 잊지 못해 주변을 서성거렸고, 써니에게 위험이 닥칠 때면 지켜줬다. 써니가 자신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기에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매일이 사무치게 그리웠다”는 진심어린 고백으로 안방극장에 애잔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써니는 저승에게 이별을 고했고, 저승은 써니를 더 이상 잡지 않음으로 그의 아픈 마음을 배려했다. 이에 앞으로 남은 ‘도깨비’ 3회를 통해 저승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렇듯 이동욱은 순수하기에 더 애틋한 저승사자의 사랑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다가도, 지독할 만큼 절절하고 아픈 사랑으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는 그간 쌓은 연기 내공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로코와 멜로를 오가는 입체적인 감정선을 탁월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이동욱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도깨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