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황재균(30)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지난 주 미국 언론에서 황재균에게 관심을 갖는 빅리그 3개 구단(샌프란시스코, 밀워키, 디트로이트)이 언급됐다. 최근 애틀랜타가 취약한 3루 포지션을 보강하는 방안으로 황재균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됐다.
원소속팀 롯데, kt와 협상 테이블을 차리며 국내 잔류 의사를 보였던 황재균은 15일 롯데의 제안을 고사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플릿 계약이 되더라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빅리그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를 원했던 기존 태도에서 변화가 생겼다. 어떻게 해서든지 빅리그에 도전해보겠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관련 소식과 칼럼을 게재하는 롤랜즈 오피스(Rowland's Office)는 최근 "애틀랜타가 2017시즌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려면 3루수를 보강해야 한다. 황재균이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롤랜즈 오피스는 1970년대 애틀랜타에서 외야수로 뛴 롤랜드 오피스(65)가 대표로 운영하는 사이트다.
애틀랜타의 2017시즌 주전 3루수는 아도니스 가르시아(32)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134경기에서 타율 0.273(532타수 145안타) 14홈런 65타점을 기록했다. 백업으로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뛴 션 로드리게스(32)가 있다. 현재 애틀랜타 뎁스차트에서 로드리게스는 3루, 2루, 1루, 유격수 내야 전 포지션에서 2번째 선수로 올라있다.
롤랜즈오피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의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애런 힐, 켈리 존슨 보다는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언급)를 데려오거나 황재균과 계약을 시도할 수 있다. 황재균은 제2의 강정호가 될 수 있는 한국인 3루수다. 그저 그런 선수로 판명되면 손해는 보겠지만, 영입 비용은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는 지난 12일 투수 셰이 시몬스와 외야수 말렉스 스미스를 보내고 투수 루이즈 고하라와 토마스 버로우스를 받아들이는 2:2 트레이드를 했다. 이어 LA 다저스의 내야수 마이카 존슨(주포지션 2루수)을 데려왔다. 두 차례 트레이드를 한 애틀랜타는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지난 11일 미국 미네소타주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밀워키가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네소타도 앞서 황재균을 체크했으나 지금은 아니다. 빅리그 구단들이 현시점에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원하지만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밀워키 모두 주전 3루수가 있어 백업, 보험용으로 황재균을 생각하는 분위기다.
황재균이 스플릿 계약이라도 감수하겠다면, 관심을 보인 빅리그 구단의 제안을 기대할 수 있다. 언급되는 팀이 늘어나는 가운데 황재균이 꿈을 이룰 수 있을까. /orange@osen.co.kr